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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반가웠지만…' KIA, 공넥증은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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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상황이 아니네?' KIA 임창용이 1일 넥센과 원정에서 4회 2사 1루에 등판해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고척=KIA 타이거즈)

 

호랑이 군단 KIA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최정상급 마무리 임창용(40)이 징계가 풀려 드디어 1군에 등록했다. 임창용은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전반기 공백에도 꿈틀거리는 뱀직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임창용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7개의 공으로 김민성을 상대한 임창용은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다. 첫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구속은 150km 이상까지 찍을 가능성이 높다. 불펜 불안으로 전날 LG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안은 KIA로서는 확실한 마무리의 가세로 후반기 도약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KIA는 또 다시 '공넥증'을 확인했다. 최근 3년째 이어진 넥센전 극심한 부진이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고질이다.

▲KIA, 넥센에 1승7패 절대 열세

KIA는 이날 팀 다승 1위(7승) 지크 스프루일이 등판했다. 그러나 4회도 채우지 못하고 8실점 최악투로 8승 대신 7패째를 안았다. 다음 등판한 선수가 임창용이었다. KIA는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7-1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넥센과 상대 전적이 1승7패가 됐다. 현재 33승39패1무, 승패 마진 -6승이 넥센전 열세와 꼭 같다. 넥센전만 빼면 KIA는 5할 승률로 5위의 성적이다. 그러나 넥센전 성적을 더하니 7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승패 마진이 +6승이다. 40승34패1무로 KIA전에서 거둔 우세가 고스란히 5할 이상 승률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KIA는 올해 두산에 1승8패로 가장 좋지 않다. 그러나 두산은 올 시즌 승률 7할에 육박하는 단독 1위다. 두산은 롯데(4승5패) 빼고는 상대 전적에서 8개 팀을 모두 앞선다. 최강 전력의 두산전 열세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넥센은 다르다. 지난 시즌 뒤 핵심 전력들이 빠졌다. 홈런-타점왕 박병호(미네소타)와 최다안타왕 유한준(케이티), 정상급 마무리 손승락(롯데),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세이부) 등이 이적했다. 여기에 필승 불펜 한현희, 조상우 등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전력상 해볼 만한데 막상 붙으면 KIA가 열세인 것이다.

▲염갈량과 KIA는 상극?

지난 두 시즌도 그랬다. KIA는 2014년과 지난해 모두 넥센에 4승12패로 허덕였다. 2년 연속 상대 전적이 가장 나빴던 팀이 넥센이었다. 특히 지난해 가을야구에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2년만 해도 KIA는 넥센을 압도했다. 12승6패1무로 승률 6할6푼7리였다. 그러다 2013년 7승9패로 밀리더니 최근 3년 동안은 9승41패로 완전히 열세다.

'친구야,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야구계에 절친으로 소문난 김기태 KIA(왼쪽), 염경엽 넥센 감독.(자료사진=KIA)

 

특히 KIA는 2013년부터 염경엽 감독이 넥센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열세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염 감독은 KIA의 전, 현 사령탑 선동열, 김기태 감독의 광주일고 동문이다. 김 감독과는 소문난 절친이다.

그러나 정작 염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염 감독은 최근 "우리가 NC에 밀리듯 KIA도 그런 것 같다"면서 "팀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넥센은 2014년 NC에 5승11패, 지난해 NC에 3승13패로 밀렸고, 올해도 3승5패로 열세다.

일단 KIA는 올해 넥센과 딱 절반의 일정을 소화했다. 남은 8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가을야구 성패가 결정될지 모른다. 과연 KIA의 공넥증은 사라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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