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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끝내 마이너 강등되나 "난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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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가 결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전망이다. 극심한 부진에 본인도 다가올 현실을 수긍하는 모양새다.

박병호는 1일(한국 시각) 미국 미네소타 지역 매체 '트윈시티스닷컴'과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팀에 달린 것"이라면서 "난 할 말이 없다. 어떤 결정이든 따르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병호는 12홈런 24타점을 올렸으나 타율은 1할9푼1리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8푼7리, 30경기에서는 1할2푼3리다. 트윈스시티닷컴은 "6주 동안 30경기 120타석에서 삼진이 42개였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지역 매체에서는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을 언급하고 나섰다. 1루수 및 지명 타자 자원인 미겔 사노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병호는 김현수(28 · 볼티모어)와 달리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없다. 구단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

부진의 원인은 부상이나 기술적인 면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지난 몇 주 동안 경기 후 오른 손목에 얼음찜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지만 본인이나 폴 몰리터 감독 모두 부상설을 일축했다.

'이런 스윙은 언제 다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다만 박병호는 "다들 아는 것처럼 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승리에 기여하지 못하는 만큼 팀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면서 "팀은 최선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없고, 완전히 이해한다. 나 스스로 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빅리그 적응이 쉽지 않은 현실을 인정했다. 박병호는 "투수들은 타석마다 나를 공략하는 방법이 다르다"면서 "모든 타석이 달라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MLB에 적응하기 위해 힘든 시간이 있을 것으로 봤고, 그것이 지금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긍정의 힘을 믿었다. 박병호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큰 그림을 보려고 한다"면서 "지금이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 시즌 후 은퇴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는 지금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기대한 만큼 하지 못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감쌌다. 이어 "그가 이곳에서 더 잘하기 위해선 몇 가지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박병호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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