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정용화(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부당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가수 겸 배우 정용화와 관련해, 누리꾼들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소극적이고 어설픈 대응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박길배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자본시장법상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정용화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자신이 소속된 FNC가 유명 연예인을 영입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관련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가 되파는 방법으로 억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용화는 지난해 7월 초 지인과 함께 4억여 원에 FNC 주식을 사들인 뒤 6억여 원에 되팔아 일주일 만에 2억여 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다. 이 기간 FNC는 유명 연예인 영입 소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주당 2만 800원 정도에서 2만7000원 정도로 급등했다.
검찰은 정용화가 유명 연예인 영입 정보를 언제 알게 됐는지, 주식을 거래한 구체적인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화의 검찰 소환 조사 소식이 알려진 뒤 FNC는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검찰 조사 중인 사건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수사가 끝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FNC의 주가조작 의혹을 전하는 언론 보도에 대응할 때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정용화에 대한 검찰 조사를 두고 "당사(FNC)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던 까닭이다.
당시 FNC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남부지검의 조사가 진행 중인 건은 당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회사와 관련된 분들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사건의 진상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사안이 규명돼 당사와는 무관함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내부자 거래는 엄연한 범죄다.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고급정보를, 자신의 사회적 지위 등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얻어냄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는 행위가 시장 질서를 뒤흔드는 까닭이다.
정용화가 이러한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짙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 FNC는 소극적인 대응, 사실상 무대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FNC의 대응을 두고 '꼬리 자르기' 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트위터리안 '@h*****'는 "정용화는 소속사가 없네. 정용화는 왜 무혐의라고 말을 안하고 흐리멍텅 저것도 입장이라고 냈니? 올무에 걸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t******'도 "흔한 소속사들의 공식발표, 이번일은 오해이다. 무혐의 입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단 말조차 아끼는 소속사… 정용화가 고작 그런 대접이나 받을 존재인가요?"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