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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니퍼트에 '산소호흡기' 달아준 허경민의 호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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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비에 박수를' 두산 허경민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눈부신 호수비로 팀의 위기상황에서 구해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즌 11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의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큰 산을 만났다. 나성범-테임즈-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선의 NC 다이노스다. 하지만 니퍼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뒤에는 든든한 팀 동료가 있었다. 그 중 허경민은 빛나는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 구함과 동시에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니퍼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허경민을 비롯한 동료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2실점으로 호투, 시즌 11승을 챙겼다.

니퍼트는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던 신재영이 이날 승리 쌓기에 실패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NC를 12-3으로 제압한 두산은 시즌 50승(21패 1무)에 선착하며 선두 질주를 계속 했다.

니퍼트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한 니퍼트는 이후 김준완과 나성범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평소와 다르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벌어진 사태였다. 이후 에릭 테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숨을 돌렸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리긴 했지만 아직 만루 상황이었고 타석에는 박석민이 있었다. 대량 실점의 위기 순간 두산의 뛰어난 수비가 빛났다. 박석민은 니퍼트의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1루수 앞에 떨어졌다. 닉 에반스는 재빨리 포구해 2루로 던졌고 유격수 김재호는 완벽한 움직임으로 병살을 만들어 냈다.

두산의 수비는 3회에도 빛났다.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3루수 허경민은 박석민의 빠르고 깊숙한 타구를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니퍼트는 화이팅 넘치는 몸짓으로 허경민에 감사함을 표했다.

허경민은 4회에 수비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선두타자 조영훈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포구 과정에서 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 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허경민의 실책 이후 니퍼트는 박민우와 손시헌에 연속안타를 내줘 다시 한 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허경민의 실책이 위기를 초래한 꼴이 됐다.

그러나 허경민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오히려 호수비로 실책을 만회했다. 허경민은 용덕한의 빠른 타구를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막아내며 3루 주자와 타자를 잡아냈다. 1실점하긴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실점을 허용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값진 수비였다.

허경민의 수비에 니퍼트 역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니퍼트의 11승은 빛나는 수비로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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