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건에 대해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청장은 28일 오전 9시 30분 부산경찰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경찰에 대해 느꼈을 실망감과 분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청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경찰 편을 들어주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이번 일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더라"며 "그 친구와 같이 시민들이 느꼈을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덧붙이며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청장은 이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강압성과 대가성 등이 드러난다면 타당한 사법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성폭력 수사팀에 사건을 맡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학교 전담 경찰관 제도에 대해서도 "남녀 학교에 각각 같은 성별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젊은 경찰관보다는 연륜있는 경찰관을 우선하겠다"며 "학교 전담 경찰관뿐 아니라 경찰조직에서 생길 수 있는 성 문제를 사전에 점검해 차단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 대책을 언급했다.
앞서 27일 서장 두 명을 대기발령 조처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끝으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