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3명중 2명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편향적이며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유권자 8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6%는 트럼프가 여성과 소수인종, 무슬림 등에 대해 부당하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64%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는 트럼프가 자신들의 신념과 반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61%의 응답자는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한 자격을 갖췄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국적 지지율에서도 트럼프와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51%로 39%에 그친 트럼프와 12%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은 지난 12일 올랜도 총기 난사 사태 이후 트럼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46%는 총기 난사 사태와 관련한 클린턴의 대응이 트럼프 보다 낫다고 판단했고 트럼프의 대응에 호의적으로 평가한 답변은 28%에 그쳤다.
다만 이번 여론 조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전에 이뤄진 만큼 브렉시트가 앞으로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영국의 EU 잔류를, 트럼프는 탈퇴를 주장하며 상반된 입장을 밝혀온 만큼 브렉시트가 앞으로 대선 판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