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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던 '에밀레종' 소리…'신라대종'으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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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24일 '신라대종 울림식' 개최

최양식 경주시장이 신라대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주시 제공)

 

성덕대왕 신종을 대신해 신라 천년의 소리를 들려줄 '신라대종'이 첫 타종식을 가졌다.

경주시는 신라대종의 성공적인 주조를 기념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24일 충북 진천군에 있는 대종 제작사인 성종사에서 '신라대종 울림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 권영길 시의장, 시의원 등을 비롯해 김윤근 시 문화원장,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 자생단체장, 주조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국립 경주박물관에 보관 중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일명 에밀레종)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큰 종으로 신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균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 2003년을 마지막으로 타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잊혀진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를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외국인과 관광객에게 신라 천년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라대종' 제작을 추진해 왔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신라대종은 지난 4월 25일 쇳물을 주입해 주조를 완료했고, 이어 거푸집을 제거하고 표면정리 작업과 한국범종학회 전문가의 음향평가를 거쳐 최근 완성됐다.

신라대종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신라문화제 행사에 맞춰 구 노동동 시청청사 부지 종각에 안치될 예정이다.

종각은 동부사적지 등 인근 유적지와 가깝고 도심과도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도심 경제를 살리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앞으로 3·1절, 8·15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제야의 종소리 등 경축행사는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자매·우호 도시의 주요 귀빈과 외국사절에게 기념 타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일반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도 일정한 시간을 정해 타종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양식 시장은 "신라대종은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걸작인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오랜 시간과 고증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며 "신라대종이 신라 천년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 타종체험 등을 통해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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