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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평] 갈라진 영국, 쪼개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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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에 따른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해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하나의 유럽'을 기치로 내건 유럽연합(EU)체제가 무너졌다. 영국이 43년만에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선택한 때문이다.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유럽연합을 탈퇴하자는 쪽이 과반을 넘는 52%로 최종 집계됐다. EU탈퇴를 찬성한 진영에서는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영국의 브렉시트 확정은 당초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여서 영국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정치-경제지형의 충격파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 영국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찬반 양 진영으로 갈라지면서 국론분열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사진=플리커/자료사진)

 

특히 브렉시트를 반대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연방 체제의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결국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 입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상황을 맞게 되면서 '이탈 도미노' 우려가 커지게 됐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EU리스본 조약에 따라 앞으로 최소 2년에 걸쳐 전면 탈퇴냐, 부분 탈퇴냐 등 '탈퇴 프로세스'를 놓고 협상을 벌이게 된다.

문제는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다. 영국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자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만큼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로 폭락했고, 전 세계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국내 시장도 브렉시트의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검은 금요일'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일 긴급 거시경제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 준비에 착수했다. 금융과 실물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의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국내외 경제, 금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제 공조도 강화해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이와 관련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우리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와 37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등 대외건전성과 재정여력이 탄탄한 편이다.

즉,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브렉시트의 충격파에 따른 상황별 대응계획을 충실히 점검하면서 철저한 모니터링과 유사시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에 나설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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