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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고 찍고 밀착하고' 철도 성범죄 급증…처벌은 솜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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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성범죄자 434명 중 32명만 구속, 철도경찰 1인당 8000명 관리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NOCUTBIZ
안전과 편리함의 대명사인 열차에서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범죄 규모에 비해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1일 72살 J씨는 밤 10시 15쯤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가 동대구-밀양역간을 운행 중일 때 손바닥으로 20대 피해자의 둔부를 만지는 방법으로 추행했다 열차팀장(여객전무)이 이를 목격하고 신고해서 철도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지난 6월14일 밤9시50분쯤 신창발 광운대행 K718 전동열차 객차에서 좌석에 앉아 여행 중인 피해자 B씨(40대, 여)의 왼쪽으로 다가가 앉아서 잠을 자는 척하며, 얼굴을 피해자의 어깨에 기대고 손을 피해자의 다리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약 10분간 추행하다가 잠복중인 사법경찰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B씨는 6월 16일 아침7시30분쯤 서울 용산역 5번 승강장에서 20대 여성의 바로 뒤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동영상 몰카를 찍다가 사법경찰에게 임의동행됐다.

C씨는 6월 7일 저녁 7시10분쯤 1호선 용산발 동인천급행 제1153전동차가 신도림-개봉역간 운행 중 피해자 뒤에 밀착해 성추행하다가 검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 (새누리당, 대전 대덕구)이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부터 제출받은 업무보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 현재까지 절도, 폭력, 성폭력, 철도안전범죄 등 철도형사 사건이 6814건 발생했다.

이중 절도범죄가 17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범죄가 1499건으로 뒤를 이었다. 폭력사범이 1036건, 철도안전 범죄도 720건에 달했다.

특히 성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1년 159건이던 철도 성범죄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413건으로 2.6배 늘어났다. 올해도 6월 현재 178건이 발생했다.

이렇게 심각한 범죄발생에도 불구하고 철도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약해 재범 경향이 높은 성범죄자들이 이런 틈새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해 상반기에만 200건의 성범죄자가 검거됐으나, 구속은 7건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성폭력 범죄자 434명을 검거했는데, 이중 32명만 구속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검거된 성범죄 피의자 1491명 중 구속 인원은 48명(3.2%)에 불과했다.

이에대해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동종전과가 있는 상습 범죄 경력자에게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철도경찰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범죄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철도경찰대 정원은 426명. 이들이 하루 평균 300만명이 이용하는 코레일의 열차와 주요 역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를 담당하고 있다.

철도경찰 1인당 8000명을 관리하는 셈이어서 예방은커녕 단속도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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