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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 어떻게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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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제품 생산‧혁신으로 심천 스타트업 날개

 

세계 1위 드론기업이자 드론계의 애플로 통하는 디제이아이(DJI),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Ninebot).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의 고향이 어딜까.

바로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는 중국 심천이다.

심천은 다양한 창업자원들이 분업화, 전문화, 협업화되어 있는 창업 생태계로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중국 심천의 재발견, 날개다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보고서에서 하드웨어 분야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심천 창업생태계의 경쟁력 요인을 6가지로 제시하고 우리 스타트업 적용 및 활용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보고서는 심천 창업생태계의 경쟁력 요인을 △제조 집적 클러스터 △산자이 문화 △다양한 창업지원기관 △전문화된 엑셀러레이터 △풍부한 민간 창업투자 △정부 창업지원으로 꼽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치망을 형성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망은 기존의 일방향‧수직적 공급사슬이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다양한 공급기업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형태의 공급체계로 아이디어 및 기술의 외부조달이 용이해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망 생태계의 심천 스타트업은, 창업과정의 분업화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전문적 창업지원을 통해 핵심 역량과 네트워크를 확보해 성장했다. 또 재무 안정성 및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으로 지속성을 갖춰 기업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경쟁력 요인 첫번째인 '제조집적클러스터'는, '빠른 제품 생산'으로 ZTE, 폭스콘 등 글로벌 제조사에서 소규모 공장형 기업까지 생산품 종류, 생산규모, 생산단계에서 전문화, 분업화, 협업화되어 있으며 부품 및 제조과정의 모듈화로 스타트업은 부품확보-제품설계-제품생산 과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두번째는 '산자이 문화'다. '빠른 제품 혁신'으로 기존 제품을 모방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산자이(山寨) 문화는 빠른 기술․노하우의 습득과 제품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2012년 출시된 전기 외발자전거 솔로휠은 1,599달러의 비싼 가격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몇 달 후 중국 화창베이 및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수많은 솔로휠 모방 제품과 태블릿을 장착할 수 있는 휠 등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200~800달러 가격에서 출시됐다.

세번째 '창업지원기관'은, '창업 단계별 특화 서비스'로 스타트업은 다양한 창업지원기관을 통해 시제품 제작, 공급망 연결, 홍보․마케팅 지원 등 하드웨어 분야 창업 단계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엑셀러레이터'는, '전문화된 육성 시스템'으로 헥스(HAX), 하이웨이원(Highway1)와 같은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뿐 아니라 중국 심천 기반의 스타지크(STARGEEK), 제이디플러스(JD Plus) 등을 포함해 100여 개의 액셀러레이터가 소재하고 있으며 액셀러레이터별로 매년 20~30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하여 전문적 육성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창업투자'는, '풍부한 재무 유동성'으로 스타트업은 창업지원기관 및 액셀러레이터 등 연계로 벤처‧ 엔젤투자, 신삼판, 대기업 투자 등 다양한 자금 조달 경로를 모색해 볼 수 있다. 심천의 2015년도 상반기 벤처캐피탈 및 엔젤 투자는 투자액, 투자건수에서 북경, 상해에 이어 3위로 창업투자가 활발하다.

끝으로 '정부창업지원'은,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으로 심천시는 창업 진입장벽 완화, 기술개발, 홍콩 자원 연계, 우수 인재 유치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5년 심천은 GDP의 4.05%를 R&D에 투자했으며 올해 기준 4.09%, 2020년까지 4.25%로 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홍콩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여 창업 지도자금 및 선강청년발전 꿈기금을 설립해 예비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심천에서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우리 스타트업도 심천 현지 창업지원기관 및 엑셀러레이터, 또는 제휴 관계를 구축한 국내 기관을 통해 심천의 발달된 가치망 활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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