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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보육' 반발…어린이집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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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지역 민간어린이집협회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다음 달 시행이 예고된 정부의 맞춤형 보육 정책에 반발해 부산지역 민간 어린이집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틀간 휴업에 돌입했다.

23일 오전 10시 부산역 광장.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형형색색의 피켓을 든 여성 수천 명이 자리를 잡았다.

손에 든 현수막에는 '3~5세 무상교육 정부공약 이행하라', '부모 신상 털어내는 맞춤 보육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초여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에도 여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앞에 선 여성이 "허울 좋은 맞춤 보육 전업 차별 철회하라"라고 큰소리로 외치자 자리에 앉은 여성들은 광장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함께했다.

이날 모인 부산지역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 회원 3000여 명은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 다음 달 시행 예정인 '맞춤형 보육 정책'은 정부의 꼼수"라고 규탄했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박근혜 정부가 공약으로 추진했던 0~5세아 국가완전책임제 무상보육 정책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라며 "정부의 꼼수인 예산 절감용 맞춤형 보육 정책의 시행을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전업주부와 취업주부에 대한 보육을 차별하는 것은 국민의 편을 가르는 전혀 합리성 없는 정책"이라며 "보육료를 삭감하고 보육 교사의 장시간 근무를 강요하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성토했다.

23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지역 민간어린이집협회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이 자리에는 어린이집연합회 회원 외에도 맞춤형 보육에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했다.

집회에 참여한 전업주부 김혜숙(35)씨는 "정부가 발표한 맞춤형 보육은 '전업주부는 집에서 아이나 보라'는 식의 차별적 인식이 포함된 정책"이라며 "보육 교사는 물론 가정에 미치는 실질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정책을 중단하고 갈등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연합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까지 행진하며 다음 달부터 시행될 맞춤형 보육의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1630곳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이틀 동안 휴원에 돌입했다.

다만 휴업에 동참하는 어린이집들은 원장의 임의대로 운영을 정지할 수 없다는 현행법에 따라 당직 교사를 배치해 긴급 보육은 유지하고 있다.

연합회는 예정대로 24일까지 휴원을 강행한 뒤 정부의 반응에 따라 향후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회 곽문혁 회장은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 추진에 반발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라며 "오는 28일까지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1년 동안 원을 운영하지 않는 '휴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부터 0~2세 반 영아에 대한 보육을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최대 6시간 이용과 월 15시간의 긴급 교육 바우처를 제공하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하는 '맞춤형 보육'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를 제외한 전업주부 등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 수요가 없는 가정의 경우 '맞춤반' 보육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이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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