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평양과기대)
남북이 공동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올해 가을 약학대를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대북 제재로 늦어지게 됐다.
평양과기대 의과대학 노대영 학장은 최근 "유엔의 대북 제재로 자금 송금 길이 막히고 의료기기 등도 확보할 수 없어 사실상 개교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노 학장은 "의과대 설립에 필요한 자금과 의료기자재 조달은 인도주의 지원에 해당돼 원칙적으로는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실제로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 박찬모 명예총장도 앞서 "유엔의 대북 제재로 후원금이 줄어드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국제적 수준의 의료인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9월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그동안 설립을 추진해온 의과, 구강, 약학, 보건, 간호 대학 등 5개 의대 가운데 지난해 9월 우선 구강(치과)대학 학생 5 명이 입학했다.
앞서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지난해 9월 "구강대학과 보건대학이 개교해 학생들 각각 30 명이 입학했다"고 말했지만 계획과는 달리 보건대학은 개교를 하지 못했다.
노학장은 "학생 수도 당초 북한 당국이 30 명을 보내주기로 했지만, 구강대학 학생 5 명 밖에 입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 학장은 "현재 브라이언 리 평양과기대 치과대학 학장과 스코트랜드 출신 치과 대학 교수 1명이 평양에 거주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여러 명의 치과의사가 번갈아 가며 봄이나 가을 학기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년에 두 차례 평양과기대를 방문해 치과 강의를 하고 있는 이정환 교수는 21일 "치과대학 학생들이 첫 1년은 영어를 중점적으로 배웠고 올해는 평양구강종합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과학기술대학는 매달 정상 운영비가 10만 달러 정도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절반에도 밑돌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