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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유진 연출 두번째 작품 목격형연극 <벽>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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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너머 살만한 세상'을 찾아 떠난 두 자매 통해 벽이라는 '한계의 허구' 되짚어

 

“벽의 끝에는 문이 있어. 그 문만 찾으면 돼”

‘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 (AYAF 5기)’에 선정된 설유진의 두 번째 작품이자 연출작 목격형 연극 <벽>의 한 대목이다.

사람에게 <벽>이란 그리 달가운 단어는 아니다. <벽>은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나 장애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허물거나 뛰어넘어야 할 대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극 <벽>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벽'에 부딪힌 느낌이다.

연극 <벽>은 일단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벽을 유형화함으로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주인공인 자매는 벽 너머의 살만한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잠시 쉬어가려 멈춰선 그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벽>의 어느 한 지점에서 갈등하는 자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여러 가지 모습의 벽과 우리가 벽이라 부르고 느끼는 한계들의 허구를 이야기한다.

관객은 밀접한 거리에서 두 인물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도록 유도하고 결국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연극 <벽>은 목격형 연극이다.

특히 연극의 작가 설유진 연출의 무대는 소박하지만 강렬하다. 전작인 <초인종>에서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음악과 조명만으로 극을 이끌었고 이번 연극 <벽>에서는 그 흔한 무대 조명 하나 없이 전구와 휴대용 전등만을 이용해 공간을 밝히고 음악마저 스스로 켜고 끈다.

물론 이야기 속 배경이 세상의 끝이고 할 일 잃은 우체국이라곤 하지만 설 연출의 의도된 무대는 실제 우체국을 그대로 활용함으로서 관객의 시선이 오롯이 두 주인공을 향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이를 통해 관객은 단순히 공연을 밖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과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받는다.

 

연극 <벽>의 두 주인공 중 동생역을 맡은 황선화는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국물있사옵니다>, <초인종>, <겨울이야기>, <토막>, <이영녀> 등에서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언니역의 권혜영 역시 설유진 연출의 전작 <초인종>을 비롯해 <무지막지 서커스="">, <불량충동>,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 등에서 독특한 색깔로 완성도 높은 신체극으로 활약했다.

한편 목격형 연극 <벽>은 6월 30일 목요일부터 7월 4일 월요일까지 서울 마포구 ‘탈영역 우정국’에서 상연된다.

공연문의 (극단907) 010-8674-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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