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내 성추문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말부터 학내에 불거진 A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학교 당국은 아직까지 교원 인사위원회 조차 소집 못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감리교신학원 이사회가 지난 20일 비공개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로 열렸지만 성원이 과반에 못 미쳐 열리지 못했다. 같은 날 옆 홀에서 진행된 징계위원회 역시 성원이 과반수에 못 미쳐 열리지 못했다.
A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말.
반신반의하던 학생들도 이달 초 학교 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학교당국은 교원 징계를 논의하는 교원 인사위원회 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사건은 지난 8일부터 검찰 수사가 시작된 상태여서 무반응에 가까운 학교측의 대응이 이상할 정돕니다.
[인터뷰] 감신대 법인사무처 관계자
“(교원인사위원회가) 총장님께 말씀드리면 총장님께서 그 내용으로 징계의견서를 올려주셨어야 해요. 그런데 교원인사위원회가 생략이 된 거죠. 중징계라고 생각안하신건지 아니면 다른 아마 미쳐 생각 못 하셔서 그랬던 거 같은데”
A교수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천명한 학교 이사회 역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달 31일 이사 3명, 교수 4명 등 모두 7명으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한 감신대 이사회는 20일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성원 과반수가 안 돼 열리지 못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신학교로 ‘어머니 감신’으로 불리워지는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치명적인 성추문 의혹에도 전혀 자정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학교 당국은 교원인사위원장의 해외 출장으로 위원회 소집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다음 달 초 쯤 교원 인사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법인사무처 역시 정식 절차를 거친 총장의 징계의견서가 접수돼야 징계 논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사회가 두 쪽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어 정작 중요한 성추문 진상조사는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20일 열린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 역시 성원이 과반에 못 미쳐 열리지 못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