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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선상 살인' 광현호…선사는 유령회사만큼 '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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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2시 인도양에서 '선상 반란'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광현 803호'호의 선사 '광동해운' 앞. (사진=송호재 기자)

 

20일 인도양에서 조업 중 살인사건이 일어난 원양 어선의 선사는 유령 사무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적막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부산 영도구에 있는 광동해운 건물 앞.

인도양에서 날아든 비보에 이미 건물 입구에는 각종 언론사에서 찾아온 취재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조선소 옆에 있는 3층 건물 가운데 3층에 들어서자 '광동해운'이라고 적힌 사무실이 눈에 띄었다.

문이 반쯤 열린 사무실 안은 마치 유령회사를 보듯 황량한 모습이었다.

20일 오전 2시 인도양에서 '선상 반란'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광현 803호'호의 선사 '광동해운' 사무실 입구. (사진=송호재 기자)

 

업무를 보던 것으로 추측되는 책상에는 각종 서류만 발견될 뿐 인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십분 동안 사무실 앞을 지켰지만 인근 조선소에서 날아든 메케한 먼지만 가득할 뿐 드나드는 직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인근 조선소 관계자는 "해당 사무실에 상주하는 인원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수시로 직원이 드나드는 모습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에 따르면 해상 사무실에는 모두 7명의 직원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선사 전화번호로 어렵게 연락이 닿은 선사 직원은 "담당자가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서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해경 등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직원 가운데 일부는 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직원들은 사건 현장으로 출발할 채비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2시쯤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원양어선 광현803호(138t)에서 베트남 선원 A(32) 씨와 B(32) 씨가 선장 양 모(43) 씨와 기관장 강 모(43)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부산해경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베트남 선원이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조만간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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