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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아나콘다? 전문가들 "구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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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 박사가 영상 속 구렁이와 유사한 패턴을 가진 개체로 추정한 구렁이. 국립생물자원관 이장현 박사 논문 '2011 구렁이 분류 및 서식지 이용'에 담겨 있다. (사진=김일훈 박사 제공)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안동댐 아나콘다'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12일 경북 안동시 안동댐에서 배스(Bass)낚시를 즐기던 A 씨는 거대한 뱀으로 추정되는 생물이 모래위에서 유유히 거닐고 있는 동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나콘다', '살모사', '구렁이'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일훈 박사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상만 봐서는 주변에 크기를 대조할 만한 물체가 없어 특정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아나콘다나 살모사는 확실하게 아니고 구렁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일훈 박사는 "아나콘다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될 확률이 극히 낮다. 만일 발견됐다면 누군가 애완동물로 기르다 버린 게 잡혔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살모사는 사이즈가 원체 작다. 최대 50㎝~70㎝다. 둘 다 아닐 거다. 영상만으로는 구렁이라고 보는 게 충분히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아나콘다는 무늬가 좀 다르다. 촬영된 구렁이는 가로로 줄무늬가 있다. 구렁이의 경우 워낙 무늬가 다양하긴 하지만, 사진 속 생물체는 가로 줄무늬를 가진 황구렁이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국립생태원 장민호 박사도 "영상만 봐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아나콘다가 아니고 구렁이다. 최근에도 안동호 근처에서 낚시꾼들이 구렁이를 발견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며 "원래 서식지가 산이나 강이다. 멸종위기 2급이라 (발견) 자체로도 의미 있다"며 같은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기자가 논문 '구렁이 분류 및 서식지 이용'(2011)을 확인한 결과, 황구렁이는 등 면의 채색이 황갈색이다. 가장자리는 검은색이며 중앙부에는 짙은 회색을 띈 가로 줄무늬가 있다. 논문은 구렁이 연구로 학위를 얻은 국립생물자원관 이정현 박사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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