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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엘롯기', 상대는 달라도 결과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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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팀에 역전패 희생양

'역전패로 묶이다니…' 엘롯기(LG·롯데·기아)가 14일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나란히 경기 막판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왼쪽부터) LG 양상문 감독, 롯데 조원우 감독, KIA 김기태 감닥. (사진=LG, 롯데, KIA 구단 제공)

 

LG와 롯데, KIA 등 이른바 '엘롯기'가 나란히 역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막판까지 우월한 경기를 펼치고도 불펜의 붕괴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4일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LG는 NC에 7-10, 롯데는 넥센에 6-9, KIA는 두산에 6-8로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이 패배로 LG와 롯데는 2연패, KIA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NC의 10연승 저지에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뒀던 LG는 9회초에만 대거 8실점하고 무너졌다. LG는 8회말까지 6-2로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갔지만 불펜 붕괴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초까지 6-1로 넥센에 5점이나 앞서있던 롯데 역시 8회말에 8실점 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KIA는 더 심각했다. KIA는 9회초 2아웃까지 두산에 6-4로 앞서있었지만 김재환과 닉 에반스에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역전패는 '엘롯기' 모두에게 굉장히 뼈아프게 다가온다. 주중 3연전의 첫 경기를 역전패로 마감하면 남은 경기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힘든 승부끝에 승리를 쟁취한 팀은 다음날에도 사기가 최고조로 오른 상태로 경기에 임하게 되고 이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상당히 올라간다. 반면 다잡은 승기를 놓치고 역전패를 당한 팀들은 1패를 넘어 1.5패를 당한 듯한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 제 몫 해준 선발, 지켜주지 못한 불펜

'날아간 승리!' LG의 헨리 소사가 14일 잠실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2실점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사진=LG 구단 제공)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세 팀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패배는 전혀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더군다나 각 팀의 선발들이 모두 호투를 펼친 가운데 나온 역전패다.

LG의 선발 헨리 소사는 7⅓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시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의 박세웅도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IA 지크 스프루일은 6이닝 동안 119구를 던지는 혼신을 다한 투구로 삼진 7개를 솎아내고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세 선수 모두 승리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그 누구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엘롯기'는 패배를 당하는 시점에서 불펜의 소모도 적잖았다. LG는 9회에만 총 4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8회 2사부터 마운드를 지킨 이동현을 시작으로 임정우-진해수-최동환이 차례로 나섰다. 결국 헛심만 뺀 모양새가 된 것이다.

롯데도 선발 박세웅을 포함해 강영식-노경은-이성민 등 LG와 같은 4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지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특히 롯데 이적 후 첫 1군 등판에 나선 노경은은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KIA는 최영필-한기주 등 총 2명의 투수만 기용해 불펜 소모가 타 팀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연속 홈런을 내준 한기주의 부진은 여전히 김기태 감독의 고민으로 남았다.

'엘롯기'는 리그 1~3위 팀에 승리를 헌납해 선두권 추격이 더 어려워진 상황.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그러나 '엘롯기'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다. 그나마 LG가 5승 5패로 반타작을 했을 뿐 롯데와 KIA는 각각 3승 7패, 2승 8패로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전체 성적을 봐도 세 팀 모두 5할 승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좋게 7~9위에 올라 가을야구에 실패한 세 팀이 앞으로 어떤 반전으로 순위표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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