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비치페스티벌 개막식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참석자들.
제주 해비치 호텔 야외 정원. 초여름 날씨 치고는 드물게 쾌청한 2016년 6월 13일 저녁 7시, 이곳에서 제9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150개 문화예술단체와 12,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고의 기록을 보였다. 작년에 메르스 사태로 6월 행사를 9월 행사로 연기해 치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높은 참가율은 이날 날씨만큼이나 상서롭다는 게 행사 주최측의 판단이다.
고학찬 문예회관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강력범죄가 만연한 병든 사회를 문화예술로 치유해야 하고, 사회가 소통이 안 되고 남북대화가 끊긴 불통의 시대에 문화예술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피란 시절에도 무대에 작품을 올림으로써 고통을 치유했던 선배 예술인들의 정신을 새기자"고 강조했다.
문화예술계 시상식에서 예산군문화예술회관 등 10개 개인·단체 수상.
원희룡 제주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를 문화예술이 숨쉬는 곳으로 키워야겠다는 것을 느낀다. 제주의 자연 위에 문화예술을 더해 제주다움의 가치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원 지사는 "문화예술분야의 지원을 예산의 3% 지원을 약속했다. 민간이 기획하면 관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비치 페스티벌은 현대자동차라는 기업이 전적으로 지원하고 배려해서 이뤄진 의미있는 행사"라고 평가하고 " 부를 창출한 기업이 문화예술지원을 해온 전통이 있는 만큼, 기업과 정부가 문화융성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표재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병든 지구를 문화예술로 살립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개막식은 타악 연주와 클래식 공연, 문화유공자 시상,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아트 마켓 부스 전시.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아트마켓과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13일에 이어 14일 진행되는 아트마켓에서는 150개 공연기획자와 제작자, 문예회관 등이 참여해 각 부스에서 공연홍보 활동- 유치대상공연 물색에 나선다.
쇼케이스는 15개 공연단체가 14,15일 우수작품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쇼케이스 행사에는 제주지역 7개 학교의 학생 700여 명이 초청되어 관람한다.
올해 해비치 페스티벌 지원 예산은 정부 4억 원, 현대자동차 2억 원, 제주도 1억 원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자체 소유인 제주 해치비호텔에서 행사 참여자 1,500명의 숙식과 행사 공간을 무료로 후원하고 있다. 문화예술공연 제작자와 기획자들은 주최측에서 무료로 숙식이 제공되고 부담이 안 되는 정도의 참가비만 내기 때문에 올해도 150여 개 부스의 참가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에기는 매년 해비치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작품 홍보를 하고, 문예회관들과 연결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연중 가장 기다려지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