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의역 사고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안전분야 외주화와 메피아 척결을 위한 근본대책 수립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지하철 구의역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메피아(서울메트로+관피아) 탄생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과 김백준 전 감사에 대한 증인 채택이 추진된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진형 의원은 13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의 불합리한 계약을 추진한 강 전 사장과 김 전 감사에 대해 행정사무조사에서 증인 채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서울지하철 구의역 사고의 원인이 메피아를 탄생시킨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스크린도어 외주 계약에서 비롯됐다"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스크린도어 시공 경험이 전혀 없던 광고회사였던 유진메트로컴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과정에 외압이 작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호선 12개역에 대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모됐지만 유진메트로컴만 단독 응찰했는데도 단독 응찰자와 계약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특혜성 외압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외압의 주체로 MB의 최측근인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과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지목하며 이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강 전 사장은 이명박 전 시장 시절 서울메트로 사장을 역임했으며, 이 전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코레일 사장을 지낼 정도로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강 전 사장은 또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회장의 회사이자 이 전 대통령이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다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전 감사는 유진메트로컴이 2차 계약을 따낼 때 서울메트로 감사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이 전 대통령 재직 시설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내는 등 MB의 집사로 불리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 체결한 계약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죄를 물을 생각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박 시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2006년 당시 서울메트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이사회 일부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진메트로컴에 대한 특혜성 계약이 이뤄졌다"며 이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