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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무지개 물결' 퀴어축제…반대집회도 곳곳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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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7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황진환기자

 

국내 최대의 성소수자 문화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개막했다.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려 동성애자와 시민 5만여명(경찰추산 8천명)이 참석했다.

퀴어문화축제는 국내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성소수자와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 다채로운 행사를 여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서울광장은 인권단체와 정당, 대사관, 대학동아리, 기업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해 부스를 설치하고 이벤트를 여는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A씨는 "축제라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밝고 재밌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동성애자들이 좀 더 많이 사회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퀴어축제에도 놀러 왔다는 최가영(31.여)씨는 "난 이성애자지만, 퀴어(성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인 친구들이 많다"며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관련법이 제정되고, 사회적 논의도 활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곳곳에서 퀴어축제를 즐기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스라엘에서 왔다는 한 청년은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성소수자들도 많이 나와서 즐겁다"며 "한국에도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이 꽤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축제는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 부스 행사와 개막무대 등이 끝난 뒤 퍼레이드가 있겠다.

공식 명칭인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2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온다. 이후 축하무대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행사가 종료된다.

◇ "동성애는 죄"…반대 집회도 곳곳에서 열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독교단체가 ‘동성애 축제 반대’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퀴어문화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나 시민단체들도 비슷한 시각 서울광장 인근에서 퀴어반대 집회를 열었다.

퀴어반대국민대회와 샬롬선교회 등 기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문이나 환구단 등 서울광장 인근에서 퀴어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경찰추산 9천명) 마이크를 들고 퀴어 반대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거나 기도 등을 했고, 합창이나 특별 찬양 등 공연도 진행했다.

퀴어 반대집회에 참석한 정연주(28.여)씨는 "기독교인으로서 동성애는 죄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퀴어문화를 반대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번 집회는 성소수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 동성애가 왜 죄고, 하면 안 되는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50)씨는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동성애는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동성애를 옹호하는 다른 법들도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반대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퀴어축제에 들어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으면서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력 4천 800명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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