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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향후 3.5개월간 5,300억원 조정 성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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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해외 선주 설득위한 '눈물의 편지' 화제

 

현대상선이 향후 3년 5개월간 약 5천3벡억원의 용선료를 조정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5개 컨테이너 선주들과 벌여온 용선료 조정에 합의했으며 17개 벌크 선주들도 용선료 조정에 합의 의사를 밝혀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 용선료, 5개 컨테이너 선주 20%…17개 벌크 선주 25% 조정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온 결과 최근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고,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았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을 통해 향후 3년 5개월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 5천억원 중 약 5,300억원에 대해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약 5,300억원의 현금 지출이 줄어들게돼 유동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이행 조건으로 채권단이 제시했던 3가지 전제조건 가운데 용선료인하 협상과 채무 재조정이 충족됨에 따라 이제 해운동맹 재가입만을 남겨두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최대 난제였던 용선료 인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재가입 가능성도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 등 모든 자구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며, “자구안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채권단 등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용선료 협상에 현정은 회장의 '눈물의 편지' 한 몫

한편,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이른바 '눈물의 편지'가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막판까지 타결 전망이 불투명했다. 특히, 영국계 선주 조디악이 최대 난제로, 협상이 더 이상 진척을 못하고 막다른 골목에 놓였을 때 현정은 회장이 에얄 오퍼 회장에게 직접 이메일 편지를 보냈다.

협상팀에서 특별 대우를 요구하며 완강히 버티는 조디악측을 설득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현정은 회장이 직접 오퍼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 회장은 "조디악은 현대상선이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도와준 든든한 친구였다"며 "현대상선을 꼭 좀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얼마 안 있어 조디악측으로 부터 "협상을 다시 해 보자"는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됐다.

이처럼,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긴 현정은 회장이 마지막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는 사실은 같은 처지에 놓인 한진해운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정부가 해운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유동성 위기는 자체 해결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확실히 밝히며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채권단을 통해 지난 27일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데 나설 것을 주문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보름넘게 한진측은 공식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 한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그룹차원의 입장이 마련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똑같이 경영권을 포기한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을 살리기위해 '눈물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묵묵부답인 조양호 회장측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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