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민주항쟁을 다룬 웹툰 '100도씨'의 일부(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99도에서 그만두면 너무 아깝잖아." - 웹툰 '100도씨' 대사 중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인기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1987년 6월민주항쟁을 극화한 '100도씨'.
10일, 6월민주항쟁 29주년을 맞아 항쟁 당시의 엄혹함과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을 오롯이 담아낸 이 웹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9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만화 '송곳'의 작가 최규석의 6월민주항쟁 만화 '100도씨' 다시 봐도 감동적이네요. 이 만화를 #6월항쟁 해쉬태그와 함께 SNS에 공유해보세요. 사이트에서 진행중인 이벤트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kdemo.or.kr/610/100c.html"라고 전했다.
출판사 창비에서 단행본으로도 내놓은 웹툰 100도씨는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확립돼 왔는지, 대통령직선제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6월항쟁을 삭제될 수 없는 기억이자 여전히 살아 숨쉬는 역사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시키는 셈이다.
최규석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아무 것도 아닌 걸 위해 수많은 사람들 -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처럼 터무니없이 약하고 겁 많고 평범한 사람들 - 이 피와 땀을 흘렸고 제 삶의 기회를 포기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어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고 우리의 민주주의가 안심할 정도로 튼튼하지도 않으며 끊임없이 강화하고 보완하려는 노력 없이는 어느날 사람 좋아 보이는 도둑놈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