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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365 플러스' 가맹점 무더기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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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55명, 점포당 3000만 원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

편의점인 ‘365 플러스’ 가맹점주 55명이 홈플러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무더기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소송에 참여한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수익이 거의 없는 구조”라고 주장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365 플러스’ 전체 가맹점의 약 1/6에 해당하는 점포들이 한꺼번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소송전에 나서면서 앞으로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014년 2월 경기도 부천에 문을 연 ‘365 플러스’ 편의점 가맹점주 A씨.

 

◇ "수익은 사실상 0원…단가도 몰라 손해 보며 판매"

지난 2014년 2월 경기도 부천에 문을 연 편의점 '365플러스' 가맹점의 한 달 평균 매출액은 약 3,60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 원가와 본사에 내는 로열티를 제하고 월세와 아르바이트 인건비, 신선식품 폐기비용 등을 빼면 사실상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수익은 거의 없다.

가맹점주 A(41) 씨는 “집에 가져가는 돈이 사실상 0원이기 때문에 편의점 운영이 아주 힘들다”면서 “하지만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법무법인 시티즌에 따르면, 이처럼 생존위기에 몰린 ‘365 플러스’ 편의점주 55명은 지난 4월 26일 홈플러스 편의점경영주협의회 황원선 회장 등 4명을 당사자로 해 홈플러스를 상대로 1인당 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또 홈플러스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계속 적자나 한계상황에 내물리고 있다며 ‘계약 해지’도 통보했다.

편의점주들은 소장(訴狀)에서 홈플러스가 제품 원가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오히려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역마진 판매’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측에서 공개한 상품 세부정보나 공지된 원가도 실제 입고원가와 같지 않았다”면서 “이 결과 역마진 판매와 공지보다 비싼 원가로 인한 ‘마진감소’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365플러스 편의점

 

◇ 가맹점주 발목엔 '위약금 폭탄'…"전형적인 갑질"

또 구두로 각 가맹점주에게 약속한 판매 장려금(Back 마진·순 매출의 3%)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손실을 강요하는 ‘할인 판매’와 ‘임의 발주’ 등 중대한 계약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각 점포에 책정된 판매 장려금에서 실제 지급된 판매 장려금(순 매출의 1% 이하)을 뺀 차액도 홈플러스가 정상 지급한 것처럼 회계 처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하 변호사는 “판매 장려금을 일방적으로 낮추고 이를 정상 지급한 것처럼 회계처리했다면, 남은 부분은 비자금이나 별도의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당수 가맹점주는 계속 적자가 나는데도 계약을 해지하면 8,000만원~1억 원 정도의 위약금 폭탄이 터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전 재산을 투자하거나 빚을 내서 가맹점을 차린 서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이런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역마진 판매’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니 곧 서면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홈플러스 "법적으로 문제 없어…고통 전가한 적 없다"

그는 이어 “편의점 사업은 점포의 위치와 점주의 노력, 경쟁 점포의 유무 등에 따라 일부 가맹점주들의 경우 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소송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인 법률 검토 결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홈플러스가 단기 이익에 눈이 멀어 가맹점주들에게 고통을 전가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규모별 유통망 구축을 위해 대형할인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이어 편의점인 ‘365플러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홈플러스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업계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365플러스’를 분리해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365플러스’ 가맹점은 전국에 40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약 1/6에 해당하는 점포들이 무더기로 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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