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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61년 경력' 스포츠 카투니스트가 기억하는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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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던 복서"

20세기 최고복서이자 인종차별에 저항했던 무하마드 알리가 지난 3일(현지시간) 4번째 부인 로니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4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대변인 밥 거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리가 32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은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리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했으며, 최근에는 호흡기 치료를 받아왔다.

알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데일리뉴스는 61년간 스포츠 카투니스트로 일하며 알리의 복싱인생을 그림 한 컷에 담아온 故 빌 겔로(1922~2011)의 헌정글을 실었다.

맨해튼 태생인 빌 겔로는 루 게릭, 베이브 루스, 조 디마지오 같은 야구스타와 무하마드 알리, 조지 포먼, 마이크 타이슨 같은 복싱스타를 주로 카툰 소재로 삼았다. 다음은 빌 겔로가 알리에게 바치는 헌정글의 일부다.

"알리는 행운아였어요. 안젤로 던디(1921~2012) 같은 훌륭한 트레이너와 18년간 함께 동고동락했으니까요. 말다툼을 한 번도 한 적 없을 만큼 뜻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은 베스트 프렌드였죠. 혹자는 알리를 '떠버리'라고 비하했지만 알리는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였어요. 스파링 파트너들에게 항상 좀 더 세게 때리라고 요구했어요. 강펀치를 맞으며 몸을 단련한 덕분에 최고 헤비급 복서가 된 거죠. 던디는 알리에 대해 한 마디로 '가슴이 따뜻한 남자, 좋은 복서가 되는 법을 아는 선수'라고 표현했어요."

"1962년, 알리를 처음 만나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참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죠. 알리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알았어요. 자신이 바람둥이라는 사실도 부인하지 않았죠. 저희 부부가 알리 부부 내외가 주최한 파티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죠. 그때 알리가 제 아내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더니 뺨에 키스를 했어요. 아내가 부끄러워하며 '당신은 여성을 좋아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알리가 아내의 귀에 대고 속삭였죠. '남자들이 그렇지 않나요?' 그는 완벽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남자였어요."

"알리를 마지막으로 본 건 2006년 11월 11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였어요. 알리는 복서로 활약했던 딸 라일라의 경기를 보러 왔죠. 그날 밤, 알리는 무척 피곤해 보였어요. 링사이드 좌석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죠. 알리는 팬들과 말하고 싶어 했지만 옆에 앉아 있던 알리의 부인 로니와 사진작가 하워드 빙엄이 팬들의 접근을 막았어요. 가슴이 아팠죠. 그는 더 이상 예전의 활기 넘치고 건강하고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남자가 아니었어요. 제 눈 앞에는 죽어가는 남자가 있었을 뿐이죠.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슬펐어요."
스포츠 카투니스트 고 빌 겔로가 1992년 9월 알리와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알리를 스케치한 작품.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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