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첫날인 4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때때로 이슬비가 내렸지만 축제장과 유원지는 행락객으로 붐볐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였다. 시민들은 모처럼 미세먼지에서 해방돼 즐거운 휴일을 만끽했다.
이날 오후 경기지역 낮 최고기온은 21∼24도의 분포를 보였으며, 아침 일찍 수원과 오산에는 각각 0.2mm, 0.5mm의 비가 내렸다.
대구·경북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19∼26도로, 모처럼 내린 비에 온종일 선선한 날씨였다.
광주·전남에 10㎜ 안팎의 비가 내렸으며, 경남 전역에도 5∼20㎜의 비가 내려 더위가 한풀 꺾였다.
제주에는 사흘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전날부터 9만여명이 몰려 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이국적인 정취를 즐겼다.
제주의 대표적인 걷기 코스인 사려니숲길에서는 이날 '제8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열렸다.
관광객들은 제주시 비자림로 사려니숲 입구에서 사려니오름,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 등으로 이어지는 사려니숲 8개 코스를 걸으며 진한 숲 내음을 만끽했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에는 2천여명이 찾아 분홍빛 철쭉이 만개한 풍경을 즐기며 쌓인 피로를 풀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만여 명의 행락객이 찾아 초여름 산행을 즐겼다.
오전 한때 설악동으로 향하는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 진입로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대륙의 커피'를 주제로 커피 축제가 열리는 강릉시 왕산면 '커피커퍼' 커피 박물관과 농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태백·원주·고성 등지의 꽃 축제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틀째 부산 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BEXCO)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관람객이 북적거렸다.
자동차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마세라티, BMW, 벤츠 등 외제차종은 물론 국내 자동차 회사의 신차와 콘셉트카를 직접 타보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 1일 개장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제12회 부산국제무용제'가 열려 백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스페인, 덴마크 등 7개국 무용팀의 역동적인 춤 공연이 펼쳐졌다.
경기지역 대표 유원지인 에버랜드에는 오후 1시 기준 2만 8천여명이 몰려 연휴 첫날을 즐겼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개장한 '셰익스피어 로즈가든'에서는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6m 높이에서 낙하하는 우든코스터인 티익스프레스(T-express) 등 놀이기구 앞에는 입장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순서를 기다렸다.
'단오맞이 특별행사'가 열린 한국민속촌에는 7천여명이 입장해 돌멩이를 던지며 싸우는 전쟁놀이인 석전놀이, 힘겨루기 대결인 줄다리기 대회 등을 체험했다.
창포물로 머리도 감아보고 쑥떡을 나눠먹으며 연휴 첫날을 만끽했다.
간만에 내린 비로 모처럼 선선한 날씨를 보인 대구·경북 지역 유원지도 나들이 인파로 붐볐다.
경북 문경 평지 저수지에서는 생태계 교란 유해어종 잡기 대회가 열려 강태공들이 저마다 실력을 발휘했다.
포항 곡강천 생태공원에서는 이틀째 친환경 웰빙 캠핑 페스티벌이 이어져 캠핑족들이 몰렸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회 대구꽃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1만5천여㎡ 공간에서 선보이는 갖은 꽃과 꽃 조형물을 둘러봤다.
통영 한려해상 조망 케이블카, 김해 해 낙동강 레일파크, 진주 경남 수목원 등 도시근교 유원지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았으며, 지리산 국립공원은 로터리·장터목·세석·벽소령 대피소와 야영장의 연휴 예약이 다 찰 정도로 붐볐다.
인천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일원에서 열린 영종그린문화축제와 청주 '제1회 대한민국 연극축제' 등 전국 축제장도 하루종일 인파가 몰렸다.
주요 고속도로 하행선은 몰려든 나들이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48만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