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추모 현장 (사진=황진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 김군(19)과 유가족에 대해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라는 제목으로 "남들 다 가는 대학도 못가고. 그 젊고 푸르른 날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갑자기 가버린 이 청춘에게 진심 미안합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1978년 쯤 겨울이었던가? 허름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던 공장기숙사에서 연탄가스중독으로 죽어간 어떤 고참 노동자. 고통과 당황이 뒤섞인 표정으로 샤링기에 절단된 손가락을 거대한 기계 밑에서 찾아 병원으로 달려가던 동료 소년노동자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라면서 "사고나지 말아야지 다짐에 조심을 거듭했지만 나도 결국 프레스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라고 프레스 공장에서 일했던 당시의 사고를 떠올렸다.
이 시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프레스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중 기계에 왼팔이 끼는 사고로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그는 "세상은 많이 발전하고 성숙했다지만, 2016년 오늘에도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1978년 겨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을 암울하게 뒤덮은 노동불평등, 기회불평등, 소득불평등 기타 온갖 영역의 온갖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어린 노동자의 1978년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CBS노컷뉴스의 단독보도로 사고로 숨진 김군이 근무하던 용역업체가 서울메트로와 지난 5년간 350억원 규모의 용역계약을 맺은 것이 밝혀졌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5. 17 메트로-은성PSD 5년간 350억 계약…김군 월급은 144만원)특히 관련 자격증 조차없는 서울메트로 출신 퇴직자들이 외주 용역업체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메피아'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번 구의역 사고 발생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1일 서울메트로는 사고가 발생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추모공간 뒤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메피아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설립 문제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