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허종길 관광문화국장이 1일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창원시청 제공)
경남 창원시가 종교와 역사를 연계한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를 개발했다.
창원시는 1일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의 숭고한 순교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주기철 목사 기념관'과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잇는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는 진해구 남문동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시작으로 웅천초등학교, 웅천교회,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 마산문창교회,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생가를 돌아보는 총 거리 62.5㎞의 코스이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은 지난해 3월 고향인 진해 웅천에 지상 2층, 연면적 1098㎡ 규모로 개관됐다.
웅천개통학교를 졸업한 주기철 목사는 고향 교회인 웅천교회를 13세부터 다녔다. 웅천교회에는 현재 주기철 목사 순교 기념관과 추모비가 있다. 마산문창교회는 1931년 7월 주기철 목사가 부임해 목회 활동을 했다.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인곡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 등의 순교자 기념비와 호주 선교사 8명의 순직기념비,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126명의 호주선교사들의 유품이 보관돼 있다.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생가는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에 위치해 있다. 산돌 손양원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등 일제에 항거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한 애국지사이다.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 (자료=창원시청 제공)
창원시는 관광마케팅 전략을 접목해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이 되도록 했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 앞마당에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를 축소 모형화한 미니어처와 기도처인 무학산 십자바위 모형(인공바위)를 제작 설치한다.
또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一死覺悟):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한 번 죽을 각오를 하다'를 액자와 타올, 십자가 목걸이 등으로 표현해 기념상품화할 예정이다.
특히 초등학생과 청소년 관광객을 위한 스탬프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해 코스를 완주하는 재미를 더하고 성지순례와 주변 관광을 묶는 1박 2일 체류형 관광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주기철 목사(1897~1944)는 경남 창원(진해구 웅천)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가한 이후, 1926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했고 부산과 마산, 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하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계속하다가 1938년 일본 경찰에 검거돼 복역 중 1944년 4월 평양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고 1968년 국가보훈처로부터 애국선열로 인정받아 동작동 국립묘지에 유해를 안장했으며 지난 2007년 10월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창원시 허종길 관광문화국장은 "종교관광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외 종교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항일 역사의식과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학습하는 색다른 교육장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