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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수리공 어머니의 절규 "성실하게 지내면 개죽음 당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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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19살 하청노동자 어머니의 절규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참변을 당한 19살 젊은 청년의 어머니가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끝내 절규했다.

31일 오전 구의역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어머니 A 씨는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이곳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A 씨는 "저는 지금도 (우리 아들이) 피투성이로 안치실에 누워있다는 것을 못 믿겠다"면서 "회사에서는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우리 아들의 과실로 만들고 있다. 보고를 안 한 우리 아이의 과실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을 키워온 아들을 알아볼 수가 없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아볼 수가 없다"면서 사고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아들의 시신을 봐야하는 안타까운 모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힘도 백(배경)도 없는 부모라서 아이를 위해서 부모라서 할 수 있는게 없다. 억울함을 풀어주는거 밖에 없다"면서 "절대 우리 아이를 잘못 키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특히 "둘째 아이는 절대 그렇게 안 키우겠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지내면 개죽음당하는 사회"라며 19살 젊은 청년에게 하청노동자라는 무거운 짐을 지운 우리 사회에 대한 원망을 내비쳤다.

또 "백 몇 만원 되는 월급을 적금으로 모아서 동생 용돈까지 주는 착한아이"라며 "차라리 제가 우리 아이를 책임감 없는 아이로 키웠다면 제 옆에 있을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마지막으로 "억울하게 저들의 잘못을 뒤집어쓰고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면서 "제발, 그 차가운데서 (우리 아이를)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A 씨는 거의 탈진한 상태로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추모공간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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