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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에세이집, '인생 뭐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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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 뭐 있니?'는 인생 50여 년을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한 사나이의 고군분투기다. 앵커멘트 한마디라도 변화에 방점을 찍어온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최일구의 살아온 이야기이다. 연대보증과 경제난,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썼다.

인생의 역경은 갑자기 찾아온다. 자연의 법칙처럼 겨울이 있으면 반드시 봄이 오면 좋겠지만 인간사회에는 그런 법칙이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를 사랑해야만 우리 삶의 겨울을 이겨낼 수 있음을 진솔한 어조로 전달한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항상 나 자신을 사랑하자.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기에 조급해하지 말라. 절벽 위에 서 있는 나를 밀어 떨어뜨리거나, 아니면 뒤에서 잡아당기는 결정을 하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다."

2012년 1월 25일, MBC 기자들의 뉴스제작거부로 시작된 'MBC노조파업'. 그도 앵커직을 내려놓고 뉴스데스크를 떠났다. 그는 MBC뉴스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된 데에는 부국장인 자신의 책임도 있다며 스스로를 단죄한다는 생각으로 파업에 동참했다. 이후, 시청자들은 그의 앵커멘트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파업, 사표, 회생, 파산, 면책, 기소, 그리고 마침내 무혐의 불기소에 이르기까지 그 간의 언론기사로만 그의 근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고서야 봄을 맞은 그는 옆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다가와 얘기를 건넨다.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손 만두집들까지 휘청거립니다. 조류독감 때 치킨집들이 문 닫던 악몽이 만두집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만두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으니 이제 만두, 먹어도 되는 것 아닙니까? 저희들도 저녁때 만두시켜 먹었습니다."

불량만두 생산업체로 인해 이른바 '쓰레기 만두소 파동'이 터졌을 때 주저 없이 전달한 이 한마디로 영세한 동네 손 만두집들이 살아났다. 팍팍한 삶에 살아가는 힘을 줬던 이 같은 멘트는 서민의 애환과 아픔을 함께 공감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그를 그리워한 많은 이들 만큼이나 그 역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었음을 담담히 털어 놓았다. '앵커에서 작가'의 모습으로 수줍게 돌아온 그를 우리 역시 '시청자에서 독자'로 따뜻이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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