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일정까지 미뤄가면서 스페인, 체코전을 준비한 기성용(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그 클래식이 A매치 데이를 맞아 2주 휴식에 들어간다. 6월11일 13라운드가 재개될 때까지 딱 2경기만 열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으로 연기된 광주-전북전(6월4일), 서울-제주전(6월6일)이 전부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쉴 틈이 없다.
바로 A매치 데이를 중심으로 각급 대표팀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유럽 원정을 떠나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한다. 또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합류한 18세 이하 대표팀은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유럽의 강호' 스페인, 체코와 맞붙는 슈틸리케호
이미 29일 출국한 A대표팀은 1일 스페인(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5일 체코(체코 프라하)와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원정 평가전이기도 하다. 그동안 슈틸리케호는 안방에서만 평가전을 했다.
모처럼 만나는 강팀이다. 특히 스페인과 체코 모두 유로 2016을 앞두고 있는 터라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물론 부상 우려로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동안 슈틸리케호가 쌓아온 것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도 "세계랭킹 차이는 크지만 잘 준비해서 단순히 스파링 파트너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한국이 제대로 된 상대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강팀과 만나는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일찌감치 귀국해 스페인, 체코전을 준비했고,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군사훈련 일정까지 미뤄가면서 훈련에 매진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등을 제외했다. 대신 윤빛가람(옌볜 푸더), 윤석영(찰턴 애슬레틱), 이용(상주) 등을 호출했다. 다시 돌아온 얼굴들에게는 기회다. 무엇보다 20명만 불렀기에 2경기에 전원 출전할 전망이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 앞둔 신태용호의 마지막 옥석 가리기올림픽 대표팀은 30일 소집해 6월2일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는 나이지리아(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온두라스(4일, 고양종합운동장), 덴마크(6일, 부천종합운동장)다.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2개월 남짓.
신태용 감독도 이번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나설 20명(와일드카드 3명 제외)을 확정할 계획이다. 마지막 실전 테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다시 신태용호에 합류했고, 홍준호(광주)는 처음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규백(전북)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서영재(함부르크)도 모처럼 호출을 받았다. 4개국 친선대회에서 최종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한편 한국은 독일, 멕시코, 피지와 리우 올림픽 C조에 묶였다.
18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이승우가 온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대표팀은 6월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5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 대한축구협회는 18세 이하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 먼저 평가전 요청이 왔고, 한시적으로 18세 이하 대표팀을 꾸렸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역시 이승우의 활약이 관심사다.
이승우는 지난해 10월 칠레 월드컵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FIFA 징계로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승우는 지난 1월 징계가 풀렸다. 후베닐A는 물론 성인팀인 바르셀로나B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칠레 월드컵 때와 달리 100% 컨디션으로 잉글랜드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