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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복싱연맹(AIBA)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5~21일) 복싱 종목에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프로복싱 전설들이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이자 프로복싱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조지 포먼(미국)은 올림픽의 핵심 가치인 아마추어리즘 훼손을 문제 삼았다.
포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복싱 정키'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평범한 소년소녀가 꿈을 꾸고 이루는 자리가 되어야 된다"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처음 프로선수의 참가를 허용한 농구에서 보듯, 올림픽은 더 이상 무일푼에서 갑부가 되는 징검다리가 될 수 없다. 아마추어 복서는 올림픽의 구명밧줄과 같다"고 말했다.
프로복싱에서 3체급을 석권한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멕시코)와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레녹스 루이스(영국)는 세계복싱평의회(WBC)를 통해 올림픽에서의 아마추어 선수 보호 문제를 거론했다.
WBC는 '(WBC) 순위권 안에 있는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2년간 프로시합을 뛸 수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차베스는 "프로 복서가 아마추어 복서와 싸우는 건 명백한 범죄다. 어리고 재능있는 아마추어 복서의 경력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라며 "프로 복서들은 올림픽 참가 제의가 와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이스는 "올림픽 복싱 종목은 아마추어 복서를 위한 것이다. 그들이 인생에서 최고 성취감을 맞볼 기회를 빼앗지 마라"며 "전 헤비급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같이 경험 많은 선수가 딸랑 10전 치른 18살 소년과 싸우는 장면은 상상조차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우 올림픽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는 첫 대회다. 프로 복서의 강펀치에 자칫 위험한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프로복싱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프로 복서가 지는 경기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이슨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복싱 프로모션 행사에서 "프로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몇몇 프로 선수들은 아마추어 선수들한테 혼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프로 선수의 참가를 허용할 지 여부는 오는 6월 1일 AIBA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