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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들뢰즈가 주목했던 <필경사 바틀비>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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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 질문

 

우리에게 '모비딕(백경)'으로 잘 알려진 작가 허먼멜빌의 <필경사 바틀비="">가 국내 최초 연극으로 공연된다.

1853년 발표된 이 작품은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월가의 한 법률 사무소를 배경으로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필경사 바틀비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적 사회구조를 예리하게 묘사한다.

후기근대 사상가들은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바틀비의 모습 속에서 후기근대의 사회인이 취할 수 있는 존재양식을 발견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슬라보이 지젝(Slavoj Zizeck)은 바틀비가 “아르케(arche) 자체”이며, “근본의 원리”라고 하였다.

질 들뢰즈는 바틀비를 “대안”이 아니라 대안이란 개념 자체를 부정하고 근원(an Original)로 존재하는 인물로서 주체가 스스로를 각성하고 순수하고 자유로운 주체라는 것을 깨닫게 도와주는 인물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아감벤은 바틀비의 수동성이 “순수하고 절대적인 잠재력”(pure, absolute potentiality)의 구현이며, 이것이 바로 “비실천적 잠재력”이라 정의한다.

연극 <필경사 바틀비>. (사진=극단 두비춤 제공)

 

후기 사상가들의 언급만 봐도, 이 작품이 인간존재의 근원적 의미에 대하여 질문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강렬한 연극성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원작이 소설이었던 까닭에 그동안 연극으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이번 공연은 극단 두비춤이 제작한다. 극단 두비춤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의 시민연극교실 1기출신인 문일수와 2기출신인 이상홍에 의해 만들어졌다.

각색/연출은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노란봉투>와 기지촌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곱집매>를 통해 동시대를 관통하는 소재로 글을 써온 희곡작가 이양구가 맡았다.

공연은 26일부터 6월 5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된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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