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대마진 축소와 거액의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수익 악화에 직면한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 '꼼수'로 수익 보전을 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KB국민은행도 이런 움직임에 합류할 예정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13일부터 하나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경우에는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타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계좌이체 하는 경우에도 100~200원 올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외화 송금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면서 일부 구간을 인상했다. 올 들어 ATM 타행 송금 수수료를 200원 올렸고, 외화 송금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면서 2만달러 이상을 송금할 때 수수료를 5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송금, 예금, 자동화기기, 외환 등 주요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한다.
우선 타행 송금 수수료는 최대 1500원이 인상된다. 500만원 초과는 일반 고객을 기준으로 현행 2500원에서 4000원으로, 100만∼500만원을 송금할 때는 25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10만∼100만원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올린다.
예금 관련 수수료의 경우 통장·증서 재발급 수수료는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제증명서 발급수수료도 2000원에서 3000원으로 각각 1000원 올린다. 또 주식납입금보관증명서 발급수수료는 1만원에서 1만5000원, 명의 변경수수료는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한다.
내달 20일부터 자동화기기 수수료와 외환 수수료도 인상한다.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는 100원씩 인상하고, 계좌 송금도 수수료 체계를 세분화해 200원가량을 인상한다.
또 기존에 수수료를 받지 않았던 인터넷이나 모바일 해외송금에도 앞으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미화 5000달러 이하는 3000원, 미화 5000달러 초과는 5000원의 수수료를 매긴다. 창구 외화자금 국내이체 수수료도 미화 5000달러, 미화 1만달러, 미화 1만달러 초과로 세분화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안 좋은 금리사정 등으로 은행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