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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증강현실 세상 '편리하거나 끔찍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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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겸 영화감독 마쓰다 케이치(Keiichi Matsuda)가 '하이퍼-리얼리티(Hyper Reality)'라는 제목의 증강현실 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6분짜리 이 영상에는 가까운 미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실제 우리 생활의 모든 것과 연결되고 다른 언어권 사람과 영상통화에서는 실시간으로 번역 지원이 된다. 관련된 자료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끊임없이 주변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마쓰다 감독은 하지만 끊임 없는 광고와 소음, ID 해킹의 위협, 미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편리함이 수반하는 고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이런 세상이 올까봐 끔찍하기까지 하다.

영상속 주인공인 줄리아나(42)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교사직을 꿈꾸는 줄리아나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의 전화가 걸려오고, 서로 다른 언어권이지만 음성과 텍스트로 실시간 번역이 이루어진다. 대화는 업체 홍보로 맺는다. 한숨만 나오는 줄리아나. 화면에는 각종 메뉴와 가상 광고들이 즐비하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포인트 결제 등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번화가에 내리는 줄리아나. 사람들 머리 위에는 위치정보 아이콘이 뜨고 평소같으면 사람과 건물, 차들만 보였겠지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섞인 미래 세상은 온통 광고와 네온사인, 소음들로 어지럽다. 게임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도착한 줄리아나. 카트를 잡자마자 쇼핑리스트 정보와 카트에 장식할 수 있는 가상 애완견이 보너스로 제공된다는 팝업이 뜬다. 장을 보는 동안 그녀와 함께 한다. 매대를 지날때마다 상품 정보가 팝업으로 뜨고 노래도 흘러나온다.

냉장식품 판매대로 이동한 줄리아나의 증강현실 기기가 버벅대기 시작한다. 리셋하자 현실로 돌아오는 세상. 어지럽고 화려하고 시끄러운 세상은 평범한 마트로 돌아온다. 그것도 잠시 줄리아나는 가상·증강현실 세상으로 되돌아간다.

 

장을 마치고 길가로 나온 줄리아나에게 갑자기 확인되지 않은 불상의 해커가 다가오더니 손바닥에 가상의 상처를 낸다. 시스템에서 알람이 울리고 줄리아나의 각종 데이터와 정보, 포인트 등이 사라진다. 해킹을 당한 것.

증강현실 기기는 멈추고 다급해진 그녀가 근처에 있는 조그만 종교시설에 다가간다. 광고가 사라진 그 곳에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세요(구원 받으세요)'라는 간판 밑에 예수상이 있다. 초기로 리셋된 증강현실 기기에 십자가가 나타나고 그녀가 가상으로 십자가를 따라 그리자 그녀의 증강현실 시스템에 '구원 포인트'가 쌓이며 영상은 끝을 맺는다.

'하이퍼 리얼리티'는 극사실주의(極寫實主義)를 뜻하는 용어로 우리의 눈 앞에 있는 일상의 이미지를 반영하며 보통이라면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리얼리티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혹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예술 기법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 첨단 기술이 주는 편리함 뒤에 숨은 '악몽'같은 미래도 되새겨봐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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