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대표팀. (사진=FIVB 제공)
여자 배구대표팀이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4승3패. 세계예선 4위로 올림픽 막차를 탔지만, 티켓 외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실제로 마지막 태국, 도미니카공화국전은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올림픽 조 편성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리우 올림픽은 12개 국가가 A, B조로 반씩 나눠 8강 진출 팀을 가린다. 개최국 브라질을 A조 1번 자리에 놓고, 세계랭킹에 따라 지그재그로 배치한다. 이 방식대로라면 한국은 브라질, 러시아, 일본, 아르헨티나와 A조에서 만날 전망이다.
목표는 당연히 메달 획득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의 메달 도전이다.
물론 숙제도 많다. 남은 기간 숙제를 풀어야 메달도 가능하다.
◇김연경 혼자서는 안 된다김연경(28)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 3위(135점)에 올랐고, 서브(4위)와 디그(12위), 리시브(5위)까지 전천후로 활약했다.
당연히 다른 국가의 경계대상 1호다.
네덜란드 지오바니 구에데티 감독은 김연경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년동안 배구를 했지만 저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고, 일본 언론은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김연경"이라는 표현을 쓰며 김연경을 극찬했다.
문제는 김연경 의존도다.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을 낮춰야 메달도 가능하다. 특히 김연경은 리시브에도 참여한다. 서브를 받고 공격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다른 공격수들이 김연경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이정철 감독도 김연경 외 공격 루트를 꾸준히 시험했다.
이정철 감독은 "김연경 하나로는 안 되고, 다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야 좋은 배구를 할 수 있다"면서 "일부는 성장한 것 같아서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고, 더 좋은 배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를 올림픽으로 이끈 3인방 양효진(왼쪽부터), 김연경, 김희진. (사진=FIVB 제공)
◇세계예선에서 희망은 봤다
이번 세계예선에서도 김연경 의존도는 높았다.
하지만 희망은 봤다. 김희진이 라이트로 돌아서 김연경의 공격을 분담했다. 김희진은 득점 19위(67점)에 올랐다. 서브 득점은 1위(세트당 0.35개)였다. 또 양효진은 득점 14위(74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주 임무인 블로킹 부문에서는 전체 2위(세트당 0.85개)였다.
박정아도 리시브와 공격에서 김연경을 뒷받침했다. 특히 네덜란드전에서는 13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는 부진했지만, 이재영도 올림픽을 벼르고 있다. 또 베테랑 황연주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15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소영, 강소휘 등 젊은 공격수들도 코트에 설 때는 제 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