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구연 기자)
"미래에 '지금의 나'를 원망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왔다."
김현욱(29) 씨는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2016 몬산토 반대 시민행진'에 세 살 조카를 유모차에 태우고 참가했다.
김씨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이후 먹거리와 생활용품의 안전문제 등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GMO(유전자조작식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세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한국이 다국적기업들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듯한 현실에도 분노했다.
몬산토는 미국의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으로 GMO 작물과 씨앗, 농약 등을 생산한다.
(사진=김구연 기자)
약 200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자녀를 둔 30~40대 주부들이 특히 많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식품의 성분 표시를 꼼꼼하게 살핀다는 김은주(49.여)씨는 "GMO의 안전성이 검증도 안 됐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로 수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우리집 식탁과 먹을거리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최모(38.여)씨도 "학교 급식에 GMO 콩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아이들의 먹을거리까지 위협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번 집회 및 행진을 주관한 '2016몬산토반대 시민행진 기획단'은 "몬산토는 전세계 GMO식품의 90%에 대한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청양고추 등 주요 종자에 대한 특허 역시 몬산토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몬산토가 만든 제초제의 주요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해, 클리포세이트와 GMO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원일 사무총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이후 정부나 기업이 인정한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 먹을거리와 생필품 등에 대한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