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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기사회 탈퇴…한국기원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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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편들 수 없는 입장…기사회 회의 결과 보고 대책 마련 계획"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전 국민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를 탈퇴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9단이 소속된 한국기원은 이 9단과 기사회 사이에서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둑계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지난 17일 양건 프로기사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탈퇴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 9단의 매니저 역할을 해 온 친형 이상훈 9단도 함께 탈퇴서를 건넸다.

기사회는 명목상으로 친목단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기원을 움직이는 주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줄곧 한국기원 이사, 사무총장 등을 배출해 온 까닭이다.

이세돌 9단은 기사회 탈퇴 이유로 불합리한 조항을 꼽고 있다. 단순 친목단체이면서 프로기사들을 구속하고 있는 관행을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이 9단 측이 문제로 삼는 조항은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관·주최 또는 관여하는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 '기사들의 수입에서 3~5%의 적립금을 일률적으로 공제한다'는 부분이다.

이세돌 9단은 기사회 탈퇴에 대해 "한국기원 구성원으로서 기사직까지 떠나는 것은 아니"라며 이전처럼 기사 생활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사회는 19일 오전 한국기원에서 대의원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세돌 9단과 기사회 사이에 낀 격이 된 한국기원은 "중립적인 입장이다보니 기사회를 편들 수도, 이세돌 9단을 편들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난감하다"고 전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19일 CBS노컷뉴스에 "(이세돌 9단과 기사회 사이에서) 중재를 하기 위해 계속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며 "이 9단이 워낙에 전 국민적인 관심을 얻고 있어서 기사회가 함부로 대회 참석을 불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공제금액에 대해 조정이 가능한지 상의하던 차에 기사로 나가게 됐다"며 "기사회 대의원 회의 결과를 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사안에 대한) 우리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정리된 게 없다"며 "이세돌 9단도 한국기원과의 마찰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이를 고려하면서) 회의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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