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단지 모습(사진=자료사진)
최근 친환경 에너지가 주목 받으면서 전국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환경훼손 논란에다 주민건강 침해 우려까지 제기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엄격한 환경영향기준을 마련하고 자연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주민들은 최근 경주복합단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집회 개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는 마을에 들어설 예정인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막기 위해서다.
㈜신경주풍력 등 5개 법인은 박달리 인근 99만 1700여 ㎡에 경주복합단지 발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6월까지 풍력발전기 7기와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경북도와 산자부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경주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인 내남면의 환경을 훼손하면서 주민들까지 쫓아내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업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은 포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포항은 죽장면 상옥리와 가사리, 석계리, 신광면 냉수리, 기북면 성법리, 신광면 마북리 등에서 풍력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각 지역 주민들은 풍력단지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사업을 반대하고 있고, 일부 지역은 찬성하는 주민들과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풍력단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고, 발전기를 만들기 위해 무성한 산림을 베어내는 등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주민 건강에 대한 위협은 이미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전라남도가 풍력발전기 인근에 거주하는 영암군 영암읍 한대리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39%가 두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3%는 어지럼증을, 32%는 귀울림 등을 호소했다.
풍력발전기 20여 기가 가동되면서 나오는 저주파의 미세한 소음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풍력발전기와 관련한 환경 기준이 아직까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주민에 대한 지원과 대책마련이 힘들다는 점이다.
또 다른 친환경에너지로 불리는 태양광 발전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발전시설 인근에 숲을 조성할 수 없고, 임야 등을 무분별하게 훼손할 수 있는데다 햇빛 반사광으로 인해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화력이나 원자력보다 친환경적인 발전시설인 점은 분명하지만 완벽한 친환경 발전시설로 보기에는 아직은 어려운 점도 있다"면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인근 주민 등에 대한 엄격한 환경영향기준을 마련하고, 자연환경 파괴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