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가수 겸 화가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 조영남(71)씨의 그림을 무명 화가가 그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은 지난 16일 조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지역의 무명 화가인 A씨가 자신이 그려준 그림에 조씨가 조금 손을 본 뒤 조씨가 그린 것처럼 전시·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조씨 작품의 90% 정도를 내가 그려주면 조씨가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조씨의 작품으로 발표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300여 점의 그림을 그려줬다"고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A 씨가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서 조씨에게 그려준 그림이 수백만 원 이상의 금액으로 거래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속초지청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그림이 실제로 판매됐는지 여부가 관건인 만큼 확인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조영남 씨는 A씨가 그림을 그려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술계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는 조수일 뿐"이라며 "작품의 90% 이상을 A씨가 그려준 사실은 맞지만 그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밝혔다.
조씨의 매니저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며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다 보니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