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사진=교보문고 제공)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품에 안았다.
영미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고 있어 수상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 마련된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 소속된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상'과 그외 지역 작가·번역가에게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로 나뉜다.
앞서 한강은 지난 3월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지난달 최종후보 6명에 뽑혔다.
채식주의자ㅣ한강ㅣ창비
지난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 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거머쥐며 대표적인 젊은 작가로 성장했다.
한강에게 맨부커상을 안겨 준 소설 채식주의자는 국내에서 지난 2004년 발표됐지만, 해외에서는 지난해 1월 첫 소개됨에 따라 2016년 맨부커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 공동 수상자로 호명된 이유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게 된 한 여성이 극단적인 채식으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강이 발표해 온 작품 속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집약시킨 완결편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