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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운명의 한 주…현대상선 '회생 vs 법정관리'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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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이냐 법정관리냐의 기로에 선 현대상선의 운명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협상 시한이 도래하는 이번주 판가름날 전망이다.

해운업 실적악화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용선료 때문에 부실화된 현대상선은 일단 이번주 회생의 기로를 맞게 된다.

정부가 제시한 용선료 협상의 시한은 이번주말(20일)이어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어떤 형태로든 해외 선주사들과의 용선료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 등 선주사들과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대형선사들의 용선료 인하반대 입장이 워낙 강해 협상의 최대걸림돌로 작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현대상선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선사들이 입게될 피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하면서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적용받고 있는 용선료가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최소한 30%가량 인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선주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해외 대형 선주사들이 그나마 협상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용선료 협상시한을 5월 중순으로 못박은 정부 의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 정부관계자는 "용선료 조정 없이 현대상선을 지원할 경우 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하고 국내은행들이 용선사에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결과일 뿐"이라며 용선료 인하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바 있다.

정부 입장도 입장이지만 해외 선사들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이 최근 하나 더 생긴 것도 협상의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선사 중심의 제3해운동맹 가입회사들은 13일 '일본의 NYK, MOL, K-라인 등 3대선사가 새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다'고 발표했는데 얼라이언스에는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독일의 하팍로이드, 쿠웨이트의 UASC, 대만의 양밍 등 4개 선사도 포함됐지만 현대상선은 이름이 빠졌다.

얼라이언스 결성 당시 현대상선의 재무경영상태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기업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면 올 하반기 제3동맹에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15일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회생절차도 밟고 있기 때문에 6월 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때까지 구조조정의 방향이 잡히면 얼라이언스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의 여지가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현대상선과 용선료 협상을 맺어 그 실적에 따라 용선료를 챙기고 있는 해외 선주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니다. 제3해운동맹 창단멤버에서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안정적인 해운사 운영이 어려워지게 됐고 이는 곧 선주사들의 손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게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상선이 세계 1,2,3위의 해운동맹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는 사실이 선주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라며 "이번 일이 막바지에 다다른 용선료 협상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으로서는 이번주말 용선료 협상을 매듭지어 수혈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개선한 뒤 채권단으로부터 회생을 위한 자금을 수혈받고 이달말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으로 확실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삐긋하게 되면 가혹한 법정관리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럴 경우 하반기 제3해운동맹 가입 가능성도 낮아지고 회생은 사실상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현대그룹은 물론, 채권단, 한국 해운업계로서도 이번 주는 운명의 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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