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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위원장 "영화 선정·상영 자유 철저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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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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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의 갈등을 일단락 지은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세계 영화인들을 상대로 영화제의 독립성을 끝까지 지킬 것을 천명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해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런천 행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드리기에는 너무 길고 복잡해서 생략하겠다"면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지루한 과정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영화제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에 대한 세계 영화인들의 우려를 덜고 영화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BIFF 측이 마련했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사회적 이슈도 없이 온전한 영화제로 독립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새로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은 더욱 강한 어조로 영화제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우선 "제가 조직위원장으로 돌아온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영화제를 개최해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에 맡게 됐다"며 고사 끝에 조직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견지해 온 '지원은 받지만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장의 권한이 저에게 넘어온 이상 프로그래밍의 자유, 영화를 선정하고 상영하는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파제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여러분이 영화제에 참여하는 것이 부산시장, 또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신뢰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다이빙벨 사태'가 다시 안 일어나도록 하겠다는 의미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어떤 영화도 상영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긍정했다.

앞서 지난 9일 부산영화제 측과 부산시는 새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김동호 위원장을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영진위 관계자들이 깜짝 방문했다.

영화제 측이 김세훈 위원장을 공식 초청하지 않았으나 영진위 측에서 참여의사를 타진해 김 위원장이 온 것.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응원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진위가 그동안 칸 영화제에서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 참여해왔으나 지난해에 처음으로 영진위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열었다.

영화제 측이 부산시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영진위가 영화제 지원금을 삭감한 것이 '따로 행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양측은 별도로 행사를 개최한다. 영진위의 '한국영화의 밤' 행사는 15일에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해 내내 우리 상황이 안 좋아 영진위가 우리에게 함께 하자는 연락을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별도 행사를 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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