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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주말교계뉴스 초대석] "자살하면 지옥간다".. 상처받는 자살자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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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5월 13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조성돈 대표 (라이프호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 조혜진 > 자살예방 활동에 힘써온 라이프호프의 새 대표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가 얼마 전 취임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해온 조성돈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성돈 > 네, 안녕하세요?

▣ 조혜진 >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 현황이 어느 정도 됩니까?

▶ 조성돈 > 네, 자살률이라고 하는 것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죽은 사람의 숫자를 이야기하는데요. 스물아홉명입니다. OECD 국가 중에 1위를 한 지가 벌써 11년째 되고 있는데요. 당분간 또 내려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OECD 평균이 10명인이구요. 2등을 하는 게 일본인데 여기도 한 이십명 됩니다. 1등과 2등 차이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세계 1위를 당분간 할 것 같구요.

1년에 자살로 죽는 사람이 만사천명 정도 됩니다. 하루에 서른아홉명이에요. 1년이 지나면, 육군 1개 사단이 자살로 죽는 거죠. 상당히 우리 주변에 심각하게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 조혜진 > 네, 말씀을 들을 때 좀 약간 소름끼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면 정말 심각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들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게 만들었을까요?

▶ 조성돈 > 자살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누구냐면 40대, 50대 남자들이구요. 이렇게 보면 이유는 경제적인 거죠. 이 나이쯤 되면 사업을 하다 실패를 하셨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거나 이럴 때 이제 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되는 중압감에서 못 벗어나서 자살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 조혜진 > 아 그럼 그 분들을 교회가 좀 신경을 쓰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이 없을까요? 4,50대 가장들?

▶ 조성돈 > 그렇죠. 우리 4,50대 남자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교회가 좀 도와주면 좋겠어요. 4,50대 남자들 같은 경우는 자기를 이해하는 게 대게 연봉하고 직위인데, 그걸 잃어버리고 난 뒤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몰라요. 교회라면 가르쳐 줄 수 있잖습니까.

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고, 특히 가정에서 이 나이 또래의 가장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그건 정말 필요한 일이거든요. 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정이 위로가 되어야 되는데 이 나이에 가장들은 가정이 오히려 더 무서운 장소가 된 게 많아요. 그러니까 아내 분들, 그리고 자녀들 정말 아버지를 위해서 같이 기도해주고 세워주는 그러한 일들만 해줘도 교회가 큰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 조혜진 > 네, 교회의 역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교회가 사실 자살자들에 대해선 굉장히 인색했잖아요. 장례도 안 치러주는 경우들이 좀 있었는데요. 교회가 이렇게 자살자한테 인색했던 이유는 뭘까요?

▶ 조성돈 > 결국 그것이 교리 아닌 교리 때문에 그렇죠. 자살한 사람은 지옥 간다.

▣ 조혜진 > 맞아요. 그런 얘기 많이 했죠.

▶ 조성돈 > 그것에 얽매여 가지구요. 우리가 자살 유가족들을 못 돌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면 지옥 간다. 이 말 한마디로 자살예방이 될 거라고 믿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 말을 듣고 멈춰줄 사람은 자살에 대해서 심각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 사람은 그런 것에 대한 계산이 없거든요.

그것보다 오히려 다른 방법이 필요한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뭐냐면 자살 유가족이 자살위험이 제일 높다는 거예요. 자살이 유전이라는 말까지 하거든요.

▣ 조혜진 > 그래요?

▶ 조성돈 > 네. 왜 그러냐면 자살한 그 가족 가운데 자살하는 사람들이 자꾸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데, 우선 정말 유전인건 아니지만 제가 옆에서 이렇게 지켜보면 자라온 환경,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자살했다. 그러면 저희들이 얘기할 때 방아쇠 효과라고 그래요. 곁발작용을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그 때에 가족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을 때 교회의 위로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장례를 치러줄 생각을 안 하고, 교회가 그 때 싸움이 나요. 장례를 치러줘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교회를 떠납니다. 정말 하나님이 필요하고, 교회가 필요할 때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받고 떠나면 정말 이 분들은 절망이거든요.

▣ 조혜진 > 네, 그래서 라이프호프에서는 자살 사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한 달에 한 번씩 드리신다구요?

▶ 조성돈 > 네, 맞습니다. 제가 이 사역을 시작할 때도 제일 마음이 아팠던 것이 자살 유가족들이 장례를 못 치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교회에서 안 치러주는 것도 있지만, 본인들도 자살이라고 얘기를 안 한 거죠. 숨기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 장례를 안 치렀어요. 그러면 이별의 과정이 없는 것이거든요, 심리적으로 볼 때.

이분들을 위해서 처음에 했던 부분은 일 년에 한 번 위로 예배를 해드렸었는데, 그 정도 가지고는 부족한 것 같아서 요즘은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유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 조혜진 > 네, 좋네요. 그 라이프 호프의 다양한 자살예방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것도 한 번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구요. 또 대표로 이번에 취임을 하셨으니까 앞으로의 각오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조성돈 > 그래서 많은 캠페인 사업을 합니다. 생명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도록 그렇게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들이 한강에서 걷기 대회도 하구요. 그 다음에 4050 남자들을 위한 집회를 하구요. 청소년 캠프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뭐냐면 저희들이 일반 중고등학교에 가서 ‘생명보듬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만 명 정도가 교육을 마쳤어요. 이러한 교육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예방 주사 맞듯이 생명의 가치관을 좀 심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 아이들이 앞으로 자라서 어른이 돼서도 어려운 일 당할 때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이 부분들이 많이 확산이 됐으면 좋겠는데, 참 특이한 게 학교에서 이런 교육에 대한 예산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자원봉사도 하지만, 강사들에게 그걸 강요할 수도 없고 그래서 모금을 통해서 이 교육을 실시를 하고 있구요.

제 생각엔 정말 생명의 가치관을 교회가 이 세상하고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가치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한 학교씩 책임을 져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한국 기업들이 한 학교씩 책임을 져주시면, 정말 이 교육을 통해서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네, 교수님 말씀 듣다보니까 교회가 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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