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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원로의 일갈 "협회 썩었는데 통합이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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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KBA) 관리위원회가 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야구 관계자들을 초대해 '야구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송대성 기자)

 

"대한야구협회는 이미 썩을 만큼 썩었다."

야구 원로가 사고 단체로 전락한 대한야구협회에 대해 제대로 쓴소리를 날렸다. 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산파 역할을 해온 이 전 총장은 2011년 KBO 총재 직무대행을 맡았던 원로 중의 원로다.

협회 관리위원회는 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야구 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3월 협회가 대한체육회에서 관리 단체로 지정된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 야구계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였다.

이용식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장, 한만정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재국 한국야구기자협회장 등이 패널로 나섰다. 취재진 등 약 50여 명의 야구 관계자도 참석했다.

관리위원회가 밝힌 토론회 배경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에 관한 당위성을 제고하고 야구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각자 내용을 발제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하지만 적잖은 야구 관계자들은 지금은 통합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용일 전 총장은 "대한야구협회는 이미 썩었다"면서 "관리 단체로 지정돼 단체가 없어진 상황인데 무슨 통합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야구협회 제도부터 개혁하지 않으면 통합은 하나마나다. 또 이런 일이 발생할 것"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통합에 앞서 내부 개혁부터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셔널리그 도입, 실업팀 창단 등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한 야구 관계자는 "자기 집 단속도 제대로 못 하는데 무슨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떤 것이 우선인지 협회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협회 내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전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리 단체로 지정받았지만 협회는 아직 위기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협회가 제 기능을 찾는 데 힘을 썼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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