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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한 사슬 끊은 김광현, 진화하는 SK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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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두 가지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었다.

그가 끊은 첫 사슬의 길이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주중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당한 2패를 포함해 SK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두 번째 사슬은 비교적 길었다. 무려 3년동안 끊지 못했던 두산전 징크스를 깨뜨렸다.

김광현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 SK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지난 2013년 6월11일 이후 무려 1,067일만에 두산전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나란히 통산 100승 고지를 점령한, 김광현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얻은 결과라 그 의미가 더 컸다.

김광현은 "그동안 두산전이 잘 풀리지 않아서 오늘은 꼭 잡고 싶었다. (장)원준이 형과의 맞대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고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신 1-9번 타순과의 맞대결에 집중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최종 기록은 좋았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비는 초반에 찾아왔다.

김광현은 1회초 2사에서 민병헌에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재환과 홍성흔에 연거푸 볼넷을 내줬다. 이때 김광현이 공을 던지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코너워크를 의식해 공을 뿌려봤지만 주심의 생각과는 다를 때가 있었다.

1회초 만루 위기를 잘 넘겼지만 2회부터는 김광현의 공이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김용희 SK 감독도 "볼 스피드는 좋았지만 볼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을 보여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회에 2점을 내줬다.

이후부터는 에이스다웠다. 주자가 쌓여도 결정적인 한방을 맞지는 않았다. 김용희 감독은 "팀의 에이스답게 위기 상황을 잘 헤쳐나가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은 두산전에서 11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4개)와 슬라이더(36개)가 총 80개. 체인지업(20개)와 커브(12개)를 적절히 섞었다. 그는 더이상 '투피치' 투수가 아니다. 올시즌 들어 '포피치' 투수로 진화했다.

김광현을 상대로 타자가 예전처럼 직구와 슬라이더, 비교적 빠른 공만 노리고 들어왔다가는 역으로 당할 수 있다. 그보다 느린 체인지업과 커브를 활용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경우가 늘고 있다. 아직 스스로 만족하지는 못한다. 서서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5승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SK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잘 던지고 있는 선발투수 중 한명이다.

개막전에서 '천적' kt 위즈를 만나 체면을 구겼다. 곧바로 일어섰다. 김광현의 올 시즌 기록에서 4⅔이닝 7실점 난조를 보였던 kt전 기록을 제외하면, 개막전 이후 7경기 기록만 따져보면 평균자책점 2.05, 피안타율 0.22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이 나온다.

정상급 에이스다운 기록이다. SK의 에이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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