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과 ''선 긋기'' 나섰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형님 공천'', ''강부자·고소영 인사'' 문제 등 민심이반 단초

ㄹㄹ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사이에 최근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이른바 ''상왕(上王) 정치'' 논란에 휘말려온 이 대통령이 집권초 국정 난맥을 계기로 ''친형과의 선 긋기''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

여권 고위 관계자는 10일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정 혼란과 민심 이반의 원인을 되짚어보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며 "대대적인 국정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대통령이 민심 이반의 주요 고비마다 몇몇 인사가 얽혀있다는 점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전날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의 사퇴로 가시화됐다는 게 여권 내부 시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정두언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국정 쇄신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이튿날인 6일에도 ''당내 소장개혁파''인 정태근 의원과 권택기 의원을 각각 만난 데 이어, ''이재오 그룹''으로 분류되는 안경률 의원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주말인 7일에도 홍준표 원내대표와 오랜 측근인 강승규 의원을 잇따라 만나, 민심 수습 방안과 인적 쇄신을 놓고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은 모두 여권내 개혁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사들로, 이상득-류우익-박영준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원로 그룹''과는 정면 배치된다.

이들 모두 민심이반의 단초가 된 ''형님 공천''과 ''강부자·고소영 인사''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진정한 국정 쇄신을 위해선 류우익 실장과 박 비서관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과 정두언 의원의 비공개 회동 직후인 7일, 한 언론에 곧바로 정 의원의 ''당청(黨靑) 4인방 폐해'' 인터뷰가 실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해당 발언이 상당기간 치밀하게 준비돼 ''공개 대기중''이던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이상득 의원과 류우익 실장, 박영준 장다사로 비서관을 공개 비판한 것은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정 의원에게 ''임무''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정 의원이 ''숨은 메신저''로서 이상득 전 부의장에 대한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를 간접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9일 이상득 전 부의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원로그룹''과 가진 조찬에서도 집권초 인선의 문제점을 처음 거론했다.

사실상 박영준 비서관 인책을 시사한 것이지만, 그 ''주군''인 이상득 전 부의장과는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밤 박 비서관의 전격 사퇴 소식을 전해들은 이 전 부의장이 "그게 진짜냐"며 당혹해한 점은 이를 방증한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은 또 이 전 부의장측이 ''정국 반전용''로 검토하고 있는 ''박근혜 총리 카드''에 대해서도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대신, 한 총리 유임쪽에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박근혜 총리설''에 대해 "아이디어 수준"이라며 선을 긋고 나선 것도 대통령의 이같은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인적 쇄신의 진정성 확보 차원에서 ''원로 그룹''인 류우익 실장은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무기능의 효율적 복원이 관건이라는 판단하에 ''기획통''인 박형준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전격 기용하는 방안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새 인선 작업과 관련, 이 대통령이 이미 정두언 의원이나 박형준 전 의원 등 서너 그룹에 ''역할 분담''을 시켰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국이 정국인만큼, 이번 인선은 ''조각'' 이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조각을 ''원로 그룹''이 주도했다면, 이번 개각은 상당히 개혁적 색채를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