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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업계 '남초' 현상 …여성비혼 확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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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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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결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결혼정보업계에 남초(男超)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8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연말 기준) 회원 성비를 분석했더니 2006년 44.8%였던 남성회원 비중이 지난해 52.1%로 높아졌다.

특히 2010년에는 남성이 회원의 41.0%에 지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5년 만에 남성회원 비율이 11%P가량 급증한 셈이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회원 성비를 봐도 남성이 51.4%, 여성이 48.6%로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역시 같은 기간 정회원 성비를 분석했더니 2005년 44.1%였던 남성 비율이 지난해에는 55.1%까지 상승했다.

가연의 남성회원 비율은 2007년 39.9%로 조사기간 최저치를 찍은 뒤 계속 40%대를 기록했지만 2014년 처음 절반을 넘어 51.1%에 달했다.

가연 관계자는 "결혼정보업계는 '여초'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남초'가 뚜렷해졌다"며 "여성 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별도의 활동이 필요할 정도"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여성들의 비혼(非婚) 확산 등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일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혼·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비혼을 택하는 여성이 늘면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짝을 찾으려는 여성의 비율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듀오 관계자는 "아직 결혼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유리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결혼을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영역으로 두려는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들 사이에서 더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바뀐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결혼정보회사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다양한 개인정보를 업체에 제공해야 한다.

남성들은 이런 가입 절차를 대부분 번거로워했지만, 최근에는 배우자감의 직업·연봉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대가 거짓 정보를 제공할 우려가 있는 소셜데이팅(온라인으로 상대를 정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보다 결혼정보회사를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안정적 직업을 가진 남성은 혼기가 돼 짝을 찾지만, 출산과 경력단절이 두려운 여성은 정작 혼인을 기피하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이 지속되고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렵다면 많은 합리적 의사선택을 위해 더 다양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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