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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 스티븐 톰슨, 임소희 등

임소희. 사진=로드FC 제공

 

UFC 여성부 전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미국, 29)와 UFC 웰터급 랭킹 2위 스티븐 톰슨(33, 미국)의 공통점은? 바로 부모의 영향으로 격투기에 입문해 세계 최고 파이터로 우뚝 섰다는 것이다.

로우지 모녀는 대를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으로 유명하다. 어머니 앤 마리아 드마리스는 84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11살 때부터 어머니에게 유도를 배운 로우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어머니는 프로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딸의 가장 든든한 조언자다.

톰슨은 33년 째 무술(가라테+킥복싱)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덕분에 3살 때부터 무술을 접했다. 프로 파이터 출신인 아버지 레이 톰슨은 아들에게 가라테, 킥복싱 기술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이라고 가르쳤다. 대회 출전으로 바쁘지만, 아버지 도장에서 짬짬이 코치로 일하는 아들의 꿈은 "좋은 선수를 넘어 인간적으로 훌륭한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로드FC에서는 여성부 임소희(20, 남원 정무문)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16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로드FC 030'을 통해 종합격투기에 첫 발을 내디딘 임소희는 무술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 임한섭 씨는 전북 남원에서 무술(킥복싱+우슈) 체육관을 운영한다. 3살 무렵 매트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무술을 접한 임소희 역시 무술 유단자다. 우슈 3단, 킥복싱 3단, 태권도 2단으로 도합 8단이다. 여동생은 우슈 2단.

지난 4월 로드FC 데뷔전. 임소희는 상대 얜 시아오난(27, 중국)이 산타 출신 강자인데다 대회 준비기간이 짧고, 종합격투기 룰이 익숙지 않은 탓에 이날 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 눈 부위에 시아오난의 킥을 맞고 순간적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등을 보이자 심판이 경기 포기 의사로 간주하고 경기를 중단시킨 상황이 두고두고 아쉬운 듯했다. "산타나 입식격투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잠시 멈추거나 다운을 선언하기 때문"이다.

딸이 속상함을 내비치자 옆에서 조근조근 위로의 말을 건넨 이도 아버지였다.

"소희야, (상대의 킥에 맞은 후 등을 돌렸을 때) 너도 모르게 입식격투기에서 했던 버릇이 나왔던 거 같아. 아빠도 그 장면이 아쉬웠지만 종합격투기 경기 경험이 쌓이면 점점 익숙해 지겠지. 그래도 데뷔전에서 강한 선수를 맞아 주눅들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한 건 칭찬해주고 싶어. 준비 많이 해서 다음 경기에선 더 발전된 모습 보여주길 바라. 우리 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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