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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새벽 전화로 "우리 애기 데리고 와"…펫시터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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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대목' 펫시터들이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반려견 돌봄서비스 업체 '윤앤퍼피' 대표 김도윤씨 (사진='윤앤퍼피' 제공)

 

나흘 연휴 속 반려견 돌봄서비스 업체 '윤앤퍼피'엔 강아지 14마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있다.

뜻밖의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가정들이 반려견을 맡기면서 이미 추가 예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

때아닌 대목이 반갑기는 하지만 대표 김도윤(34)씨는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언질 한 번 없이 밤낮으로 전화해 심부름꾼처럼 부리는 '진상 고객'들 때문이다.

며칠 전 새벽 2시쯤에도 그때까지 깨어있는 강아지들 간식 준비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우리 아기 지금 보고 싶으니까 데리고 와주세요."

강아지를 맡긴 고객이었다.

짧은 통화로도 고객이 술에 취해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별수 없이 차 열쇠를 꺼내들었다.

"예약된 시간이 아닌데도 심부름꾼처럼 시도때도 없이 부릴 때면 속상하다"는 도윤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옆에서 재롱을 부리는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또다른 반려견 돌봄서비스 업체 '도담이네 펫시터' 신현호(36) 대표도 얼마 전 겪은 억울한 일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강아지들이 보호 울타리를 넘나들다 한 고객의 강아지가 상처를 입은 것.

현호씨는 "주의를 기울이지만, 잠시 다른 일을 보는 순간 강아지가 뛰어넘다가 다쳤다"며 "그런데 고객이 다짜고짜 다른 강아지가 물은 것 아니냐며 화를 내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그만큼의 지식은 부족하다"면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강아지의 행동패턴이나 기본 지식을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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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2조원시대…"펫시터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

반려견 돌봄서비스 업체 '도담이네 펫시터'에서 놀고 있는 강아지들 (사진='도담이네 펫시터' 제공)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조 2900억원이고 4년 뒤에는 5조 8천억원을 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관리사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147명밖에 없던 반려동물관리사는 5년 만에 10배가 넘는 1948명이나 된다.

반려동물관리사나 펫시터(pet sitter)가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은 '24시간 대기조'나 '강아지 보모'쯤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정호원 이사는 "외국에서는 전문적으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가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면서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의학이나 행동교정 훈련, 품종, 동물 장례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성을 가지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만큼 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떠오르는 신흥 업종에서 착실하게 기반을 닦고 있는 도윤씨와 현호씨의 바람은 단 하나.

"내 강아지를 돌보는 것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믿어주시고,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이나 도를 넘는 요구는 삼가주세요"

('윤앤퍼피'와 '도담이네 펫시터'에서 제공한 사진)
(사진='윤앤퍼피' 제공)

 

(사진='윤앤퍼피' 제공)

 

(사진='도담이네 펫시터' 제공)

 

(사진='도담이네 펫시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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