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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국민의당, 국회의장보다 치열한 '부의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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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실상 의장 뜻 접어…국민의당 조배숙, 첫 여성 부의장 도전

원내 사령탑 선출을 마친 여야 3당은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국회의장은 4·13 총선에서 원내 제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국회부의장을 각 1명씩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내에서 국회부의장을 향한 4선 이상 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 서청원, 국회의장 뜻 접어

국회의장은 의석수로 제1당인 집권여당이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다만 16대 국회에서 야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제1당이라는 이유에서 국회의장을 했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선 더민주가 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3당 체제에서 제2당이 된 새누리당이 여당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장을 해야한다고 억지 부리기 힘들다"며 "원 구성 협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상황에서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자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됐던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도 지난 26일 "의장 이야기가 나오지만 야당이 주지 않는다. 다 접어야 한다"며 사실상 국회의장의 뜻을 접었다.

새누리당 김정훈, 이군현, 심재철 의원 (사진=자료사진)

 

◇ 새누리, 김정훈·이군현·심재철 '3파전' 예상

새누리당 입장에선 상임위원장 몫이 줄어들고, 국회부의장이 야당 국회의장·부의장과 국회 운영에 대해 협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4선 이상 의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국회부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정훈(4선, 부산 남갑)·이군현(4선, 경남 통영·고성)·심재철(5선, 경기 안양동안을) 의원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비박계인 심 의원은 가장 발빠르게 국회부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신임 원내대표 후보로 물망이 오르던 지난달 24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이 살아야 한다. 당을 위해 저부터 (원내대표를) 내려놓겠다"며 "(국회)부의장직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4년에도 국회부의장 선출에 출마했던 심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 당의 핵심 당직을 비롯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냈다.

또 당내 쇄신파 모임의 원조인 '미래연대' 출신이자 당내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쇄신파로 분류된다.

사무총장 출신의 비박계 이군현 의원은 다음주부터 국회부의장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교총 회장 출신인 이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20대 총선 공동총괄본부장 등 주요당직을 거쳤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윤리특위원장 등을 거치며 대야(對野) 협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율사 출신의 김정훈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것이 장점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고,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책과 경제 분야에 높은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국민의당 박주선, 조배숙, 주승용 의원 (사진=자료사진)

 

◇ 국민의당, 박주선·조배숙·주승용 3파전…정동영 가능성도

20대 총선에서 제3당 지위에 오르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 국민의당은 다선의원이 즐비해 국회부의장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나란히 4선 고지에 오른 박주선(광주 동남을)·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과 조배숙(전북 익산을) 당선인이 국회부의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의 비노계 박주선 의원은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냈다.

전임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은 전남도의원과 여천군수, 초대 통합 여수시장 등 지방 정치를 두루 경험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거쳤다.

조배숙 당선인은 법조계 여성 차별 해소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6대 국회에서 정계에 입문했고,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조 당선인이 국회부의장이 된다면 국회 역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된다.

정동영(4선·전북 전주병) 당선인도 국회부의장에 도전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MBC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에서 최고위원과 상임고문을 지낸 정 당선인은 참여정부 때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했고,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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